21일 저녁 광화문 앞 김선일씨 무사귀환 및 추가파병 철회를 요구하며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시민사회단체 회원 및 민주노동당 당원이 다시 청와대 앞에 모였다. 이들은 김선일씨의 무사귀환을 촉구하는 한편 노무현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22일 오전11시 기자회견을 열고,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생명이 경각에 달린 지금, 추가파병 방침 재확인이 왠 말이냐"**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 소속 회원들과 민주노동당 학생위원들은 21일 정부의 행태에 대해 분노심을 표출하는 한편, 김선일씨의 신상에 변고가 없기를 간절히 바랐다.
정대연 파병반대국민행동 기획국장은 "파병방침 철회없다고 되뇌이는 정부가 과연 국민의 한 사람인 김선일씨를 살리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정부는 김선일씨 억류사건을 맞아 혹시라도 추가파병이 물건너갈까 전전긍긍하고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정광훈 전국민중연대 상임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은 미국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추가파병방침을 철회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생명이 경각에 달린 이 시점에 국익을 따지고, 손익분기점을 따질거냐"고 성토했다. 그는 "우리는 힘을 가지고 있다. 죽창이 아니더라도 '말'로서, '촛불'의 힘으로 김선일씨를 살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홍근수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상임대표도 "(억류단체가 제시한) 24시간은 지났지만, 참수 소식은 들리지 않아 다행"이라면서 "여전히 김선일씨는 생명에 경각이 달렸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이어 "정부는 국민의 생명의 위급함은 아랑곳하지 않고 추가파병만 고민한다"며 "김선일씨가 만약 대통령의 아들이고, 실력자의 아들이었어도 이런 태도를 보였겠냐"고 반문했다.
***시민사회단체, 노 대통령 면담 제안, 연좌 농성 돌입**
이들은 김선일씨의 생명을 구하는 방법은 궁극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파병철회 결단만이 유일하다는 입장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을 면담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대연 국장은 "김선일씨 무사귀환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 대통령의 용기있는 결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정 국장은 "김선일씨의 무사 귀환 문제는 무고한 한 생명을 살리는 문제일 뿐만 아니라 우리 정부와 국민이 진정한 용기와 결단을 발휘할 수 있을지를 알 수 있는 시험대"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직 후 노무현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연좌 농성에 들어갔다. 국민행동 한 관계자는 "저녁 7시 광화문 촛불집회 전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라며 다시한 번 "노 대통령의 결단이 사태 해결의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