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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실세'들은 타워팰리스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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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실세'들은 타워팰리스에 산다

[통계로 보는 부동산 100대 부자] ④ 아파트 100대 부자

1) 농구장만한 아파트 도곡동에만 91채

타워팰리스로 상징되는 부동산 부자들이 몰려 사는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빌라형아파트 힐데스하임은 공급면적이 661㎡ 옛평형 기준으로 210평이다. 전용면적도 425㎡(129평)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구장 공식 넓이가 420㎡이니 아파트 실내에서 공식 농구경기를 해도 될 만큼 크고 넓단 얘기이다.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서 가장 큰 아파트로 분류된 '전용면적 기준 연건물면적 327㎡(99평)이상' 아파트는 2005년 현재 전국에 모두 290채가 있다. 전용면적 기준이니 아파트마다 차이가 있지만 평형으로는 최소 120평(397㎡)이 훨씬 넘는다. 초대형 아파트는 서울(138) 경기(94) 인천(54) 등 수도권에 98.6%가 집중돼 있고, 지방권에는 충북 음성군 대소면에 유일하게 4채가 있다.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서울에 있는 138채 중 121채가 강남구(99)와 서초구(22)에 있고, 그 중 91채가 강남구 도곡동에 몰려있다. 그밖에 용산구 11채, 강동구 2채, 송파·마포·서대문·금천구에 각각 1채 등 8개구 12개 동에 걸쳐 있다.

경기도에는 모두 94채가 있는 데, 김포시 통집읍에 66채, 파주시 금촌1동에 25채가 집중돼 있고, 광명시 철산4동·용인시 죽전1동·화성시 태안읍에 각각 1채가 있다. 인천에 있는 54채는 모두 남구 주안8동에 있다.

조사자체가 327㎡(99평) 이상이어서 100명치 통계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아파트 100대 부자들이 서울 강남구 도곡동 일대에 몰려 살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 ⓒ손낙구

2) 아파트부자 100명이 사는 곳 : 아이파크·상지리츠·타워팰리스

건설교통부가 매년 발표하는 아파트 공시가격에 따르면 2007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현대아이파크단지 내 343㎡(104평)형으로 48억2400만 원에 달한다.
▲ ⓒ뉴시스

두 번째로 비싼 아파트는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2차 618㎡(187평)형으로 40억4000만 원이다(참고로 상지리츠빌카일룸2차는 전용면적이 327㎡가 넘지만 2006년에 분양돼 앞의 통계청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에는 빠져 있다). 세 번째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333㎡(102평)형으로 40억800만 원에 달한다. 4위는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 3차 611㎡(185평)형 40억, 5위는 타워팰리스3차 340㎡(103평)형 40억 원으로 나타나있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게 있다. 가장 비싼 아이파크 343㎡(104평)형은 현대아이파크단지 안에 한 가구가 아니라 두 가구가 있다. 또 이보다 약간 작은 317㎡(96평)형은 공시가격이 44억5600만 원으로 2위인 상지리츠빌카일룸2차 보다 훨씬 비싸다. 또 타워팰리스1차 안에는 333㎡(102평)형이 무려 102가구나 있다.

결국 건교부가 발표한 가장 비싼 아파트 10채 순위는 정확히 말하면 가장 비싼 아파트가 있는 단지 10곳이고, 해당 단지에서 한 채씩 가장 비싼 아파트 열 채를 추린 것이다. 따라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를 소유한 아파트 부자 100명은 더 갈 것도 없이 아이파크, 상지리츠빌카일움2차, 타워팰리스1차 안에 다 살고 있는 것이다.

3) 타워팰리스 409㎡(124평)의 비밀

한 가지 더 뚜렷이 할 게 있다. 타워팰리스1차에는 건교부가 발표한 333㎡(102평) 보다 훨씬 넓은 409㎡(124평)형이 60가구나 존재한다. 그렇다면 건교부의 비싼 아파트 목록에 409㎡(124평) 대신 333㎡(102평)이 올라간 이유는 뭘까.

다음 기사를 보면 실마리가 나온다.

"한집이지만 1가구 2주택으로 분류되는 이상한 집이 서울에 있다. 강남구 도곡동의 대표적 주상복합인 타워팰리스의 124평형이다.(…)왜 2주택이냐면 전용면적 74평이 넘으면 '호화주택'으로 분류되는 현행법 때문이다. 일반주택은 취득가액의 2%를 취득세로 내지만 호화주택은 1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이 집은 법적으로는 32평형+92평형 두 채로 구성돼 있다.

현관도 두 군데이고, 화장실은 4군데나 있다. 최초 분양가가 25억 원이었으며 현재 호가는 75억 원이다. 32평형을 12억 원에 먼저 팔고 약간의 시차를 둔 다음 92평형을 63억 원에 파는 것이 이 집 거래의 정석이다. 처음 32평형에서는 취득이익의 50%가 양도세로 중과세되지만, 다음 92평형에서는 취득이익의 36%만 양도세로 내면 되기 때문이다.(…)

타워팰리스 124평형은 '1억을 깔고 앉아 있는 집'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다. 올해 부과된 종합부동산세가 8100만 원인데다, 대략 평당 1만7000원 선인 관리비를 생각하면 기본적으로 1년에 1억 원을 '유지비용'으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신동아 2007.7.1 통권574호)


결국 타워팰리스1차 409㎡(124평)형은 전용면적 245㎡(74평)를 초과하는 고급주택에 대해 중과세 하는 법망을 피해 세금을 덜 내기 위해 아파트 두 채를 분양받아 벽을 터 버린 초대형 주택인 것이다. 또 건교부 발표에는 나오지 않지만 실제로는 시가 75억 이상에 거래되는 엄연한 초대형 아파트인 것이다.
▲ ⓒ손낙구

한 가지 더 짚어볼 일은 건교부가 세금을 부과하는 기준으로 발표한 공시가격은 실제 아파트값 보다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이들이 보유한 주택자산은 공시가격 보다 훨씬 많다는 점이다.

타워팰리스1차 333㎡의 경우 건교부는 2007년 공시가격을 40억800만 원으로 발표했지만, 건교부 아파트 실거래가 조회 결과 2006년12월에 53억6000만 원에 팔고 산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가격 40억의 타워팰리스3차 340㎡는 50억에, 공시가격 39억5200만 원의 타워팰리스2차 333㎡는 45억에, 공시가격 32억의 힐데스하임빌라 661㎡은 49억2000만 원에 매매되었다.
▲ ⓒ손낙구

4) 아파트 100대 부자는 누구인가

그렇다면 대한민국 아파트 100대부자는 구체적으로 누구일까. 현재 확보한 자료로는 한 사람이 여러 채 소유한 경우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한계 아래, 한 채를 기준으로 가장 비싼 아파트에 사는 100명을 추려보자.

공동1위는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343㎡(104평) 공시가격 48억2400만 원짜리에 사는 황아무개 씨와 우리들병원원장 이아무개 씨이다. 공동3위 두 명도 44억5600만 원에 빛나는 아이파크에서 나왔다. 정세영 전 현대회장 큰 딸 정아무개 씨와 세종공업 회장 박아무개 씨이다.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2차 공시가격 40억400만 원짜리 한 채씩을 소유하고 있는 가수 조영남 씨를 비롯한 7명은 공동 6위를 기록했다. 공동12위 셋도 아이파크이다. 공시가격 40억1600만 원짜리 아파트 한 채씩 소유하고 있는 모기업체 사장 이아무개 씨 등 셋이다.

물론 앞에서 말했듯이 타워팰리스1차에서 아파트 두 채를 터서 409㎡(124평)에 사는 사람들의 아파트 두 채를 합친 공시가격이 나온다면 순서는 바뀔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건교부 발표 공시가격으로 한다면 타워팰리스1차에서 똑같은 공시가격 40억800만원짜리 아파트에 사는 102명이 공동으로 15위를 차지하고 있어서 누구까지를 끊어서 아파트 100대 부자로 추려야 할지 난감한 상황을 만나게 된다.

"타워팰리스에는 유독 삼성재벌 관련 인사가 많이 산다. 이학수 전략기획실장(G동 69XX호·69XX호),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A동 59XX호·59XX호·B동 60XX호), 최광해 전략기획실 부사장(A동 54XX호·B동 61XX호), 전용배 전략기획실 상무(G동 54XX호) 등이 모두 타워팰리스에 산다.

성영목 호텔신라 사장(A동 14XX호)과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G동 17XX호), 민경춘 삼성사회봉사단 상무(A동 49XX호)도 모두 타워팰리스에 산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C동 52XX호·B동 65XX호)과 같은 고위 임원은 물론 그 밖에 이상훈 전략기획실 부사장, 장충기 전략기획실 기획홍보팀장, 이순동 전략기획실 사장 등 이루 셀 수 없는 삼성그룹 임원들이 타워팰리스 입주자 명단에 올라 있다.

가장 최근에 지어진 G동 펜트하우스는 이학수 실장이 두 집을 터서 산다. A동 펜트하우스는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이 쓴다. B동 펜트하우스 4채 중 2채는 박명경 비서실 상무(B66XX호·B66XX호)와 박 상무의 직속 상관인 김준 비서실장이(B66XX호·B66XX호) 쓰고 있다."(시사in 2008.1.29 통권19호)


한편 가장 비싼 아파트 열 채에 사는 아파트 부자 10명의 집값은 428억으로 1인당 평균 42억8000만 원에, 가장 비싼 아파트에 사는 아파트 부자 100명의 주택자산 총액은 4035억7600만 원으로 1인당 평균 40억3600만 원에 달한다.
▲ ⓒ손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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