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은 30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시한을 수 시간 앞두고 한국과의 FTA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우려하며 조만간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토니 브래토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이메일 성명에서 "(한미 FTA) 협상이 잘 돼가고 있지 않다. 향후 몇 시간 내에 협상에 큰 진전이 있다는 신호가 없으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10개월간 FTA협상을 벌여 왔으며 30일 오후 6시(미국시각, 한국시각 31일 오전 7시)를 협상최종시한으로 일단 정해 놓고 있다.
미 의회가 행정부에 부여한 신속무역협상권(TPA)이 종료되는 '6월말 이전 90일'에 해당하는 내달 2일까지 미 행정부가 의회에 협상결과를 보고하기 위해선 이날까지 협상을 타결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협상이 타결될 경우 미국은 지난 1992년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체결 이후 최대규모의 FTA를 한국과 체결하게 된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카란 바티아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와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서울에서 지난 26일부터 장관급 회담을 벌이며 이견을 절충해 왔다.
이에 앞서 29일 미 의회 다수당인 민주당 지도부는 부시 행정부에 대해 한국이 자동차 시장개방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하며 의회가 한미 FTA를 승인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 조지 부시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은 29일 오전 20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최대쟁점이 되고 있는 자동차, 섬유, 쇠고기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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