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파업 9일째를 맞아 노·사 협상이 급진전을 보이고 있다. 파업 장기화에 따른 의료공백과 국민여론악화를 병원 노·사가 공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병원노·사가 의견차가 적은 쟁점부터 합의안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협상 전략을 변경했다는 점도 급진전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병원노사, 의료공공성-산별기본협약체결 등에 대해 합의**
병원노·사는 17일 저녁8시부터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본교섭을 재개해, 다음날 새벽5시까지 마라톤 교섭에 들어갔다.
병원 측이 16일 저녁 주5일제 등 핵심쟁점과 관려한 최종안을 내놓으면서 "더 이상 양보는 없다"고 교섭 중단을 일방적으로 선언하고, 노조도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등 극한 대립을 보인지 하루만이다.
노조 관계자는 "쉽게 합의가 가능한 쟁점부터 한가지씩 풀어가는 방식으로 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며 합의안에 대해서는 문안 조율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해 일부 쟁점에 대해서는 상당부분 합의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병원 노·사는 17일 자정경 ▲산별기본협약 체결 ▲의료공공성 확보 ▲최저임금제 적용 등의 쟁점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측은 이날 교섭에서 16일 사측이 제시한 최종안에 대해 ▲토요일 인력 50% 격주 근무 ▲인력 10%충원 ▲생리휴가 유급화 ▲연·월차 휴가는 월차까지 합산해 금전 보상 등의 수정안을 제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동환 보건의료노조 정책부장은 이에 대해 "주5일제에 현실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급격한 주5일제의 도입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국민과 언론의 문제 제기를 겸허히 반영하면서 사측이 일괄타결안을 낼 수 있도록 수정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주5일제, 막판 타결 변수 될 듯**
병원노·사는 18일 새벽 5시 실무교섭을 일시 중단하고, 같은 날 오후3시에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대부분 쟁점에 대해 합의에 이른 만큼 주5일제,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의견접근만 이뤄지면 이날 내로 병원 파업 사태가 해결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병원노·사 교섭의 최대 쟁점인 주5일제 등 주요 쟁점에 대해 쉽게 합의할 수 있을지는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병원측은 노조가 제안한 수정안 중 (주5일제 관련) ▲인력 10%충원, ▲생리휴가 유급화, ▲연월차 금전보상 등에 대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사측은 16일 최종안에서 ▲생리휴가 무급화 하되 월정액의 수당신설 ▲연차휴가는 근로기준법을 적용하고 25일 초과분은 금전으로 보상 ▲월차휴가 폐지 등을 제안했었다.
한편 병원노조 파업대오는 진행하고 있는 투쟁은 예정대로 지속하기로 했다. 서울대병원, 고려의료원, 이화의료원 등 전국 주요 13개 병원 로비 농성을 지속하는 한편, 산별교섭에 불참한 광명성애병원 항의 방문을 실시한다. 또 교섭이 또다시 결렬될 경우 24일 1만5천여 명의 조합원 상경투쟁을 위한 조직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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