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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 "삼성과 김앤장은 한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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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 "삼성과 김앤장은 한 몸"

"삼성, 김앤장에 약점이 잡힌 건지, 좋은 관계인 건지"

"김앤장 소속 변호사들은 삼성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 직원처럼 행동했다. 삼성 구조본 관재팀과 김앤장 변호사들은 종종 이학수 삼성 부회장의 안가에서 긴밀한 논의를 하기도 했다. "

김용철 변호사가 29일 'KBS1라디오 뉴스와이드 오태훈입니다'에 출연해 밝힌 내용이다. (☞관련 기사: "열쇠는 '김앤장'이다")

삼성의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계가 있는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에서 삼성 측 변호를 맡았던 법률사무소 김앤장이 삼성의 비리에 깊이 연루돼 있다는 내용이다.

"김앤장 변호사들, 삼성 문제 생기면 이학수 안가 찾았다"

김 변호사는 이날 "(김앤장이) 삼성의 경영권 승계에 관한 모든 사건, 삼성의 주요 사건들을 전부 대리하고 변호를 맡고 있다"며, "김앤장은 삼성의 내부인인 것처럼 와서 내부회의에 참석하기도 하고 이런 식으로 내용을 잘 아는 사람들이죠. 거의 한 몸 한 부서인 것처럼"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변호사는 당시 삼성 구조본에서 관재 업무를 담당하고 있던 이학수, 김인주 씨 등이 지휘하여,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의 법률 문제에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김 변호사는 배제됐으며, 김앤장 소속 변호사들이 실무를 주도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삼성 내부에 문제가 생기면, 이학수 삼성 부회장의 '안가'에 김앤장 소속 변호사들이 찾아와 의논을 했다는 증언도 곁들였다.

"김앤장이 달라면, 삼성은 줘요"

김 변호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김앤장 소속 변호사들에게 지급된 수임료 가운데 일부가 비자금으로 충당됐다는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지난해에도 김 변호사는 이런 의혹을 제기했으나, 다른 의혹들에 밀려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었다.

김 변호사 자신이 직접 겪은 일도 곁들였다. 김 변호사는 "(김앤장 소속 변호사들이) 한 10억쯤 달라고 하더라고요. 중간에. 사건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중간보수를 좀 달래요. 중간에 보너스로. 뭐 그런 게 다 있냐, 그런데 받아가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김앤장 소속 변호사들이 삼성에 대해 취한 행태에 대해 "경험상으로는 약정은 5억 해놓고 10억 받아가기도 하고 약정에 없는 돈을 중간에 보너스 달라고 해서 5억씩 받아가기도 하고"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는 "문제는 김앤장이 달라면 삼성은 줘요. 돈을. 약점이 잡힌 건지 서로 좋은 관계인지. 뭐 어떤 약정, 계약서가 의미가 없어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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