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노·사 양측이 11일 벌인 본교섭과 실무교섭마저 결렬되면서 병원 파업이 사흘째를 맞았다. 파업 장기화에 대한 부담을 노·사 공히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당초 조기 타결이 점쳐졌으나 주5일제 등 주요 쟁점에 대해 노·사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병원 노·사, 주5일제 등 이견 못 좁혀**
11일 오전11시에 열린 제15차 본교섭에서 노·사 양측은 인사말만 나눈뒤 정회를 선언, 실무교섭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날 오후 1시까지 진행된 실무교섭에서도 노·사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주요 쟁점인 주5일 근무에 대해 노조가 1일 8시간 주5일 근무제를 고수하는 반면 병원측 역시 주40시간 주6일제 입장에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15차 본교섭이 결렬되자 노조측은 예고한 대로 서울대, 고려대, 한양대, 이대병원 등 서울 주요병원 로비농성을 벌였다.
노·사 양측은 이날 오후7시30분 경 실무교섭을 시도했으나 역시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병원 노·사는 실무교섭이 결렬된 뒤 추후 교섭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채, 12일 빠른 시간내에 교섭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병원간 이해관계 달라 단일안 마련 어려워**
노·사 양측이 주5일제 등 주요 쟁점에 대해 이견이 크다는 점 이외에도 병원 측이 단일안을 마련하지 못하는 것도 교섭 장기화를 부추기고 있다. 병원측은 국립대병원, 사립대병원, 중소병원으로 3그룹으로 나뉘어 있는데, 각자 의견을 달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병원협회 남일삼 노사고문은 "병원 단일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각 병원 마다 특성과 상황에 차이가 있어, 단일안 마련이 쉽지는 않다"고 말해, 병원 내부에서도 진통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남 고문은 "일단 병원 단일안이 나오게 되면, 노·사 교섭이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파업 장기화에 따른 국민적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조기타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파업이 3일째 접어들면서 환자들의 불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일부 병원에서는 식당 조리원들의 파업 참가로 급식이 중단되면서 입원 환자들에게 외부 도시락이 제공되는 등 파업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노조측은 응급실, 수술실 등 필수 업무 인력을 유지해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지만,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환자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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