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에서 삼성 관련 기사가 축소 보도된 점을 비판한 한 기자의 글이 사내 온라인 게시판에서 삭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신문> 노동조합은 지난 1일 성명을 내고 "회사 게시판이 폐쇄되는 서울신문 사상 초유의 사태가 터졌다"면서 "자유로운 언론을 지향하는 언론사에서 사내언로를 차단하는 모순된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지면의 품질 희생해 주어지는 상여금 반납하겠다"
<서울신문> 노조에 따르면 이세영 기자는 지난 31일 오후 5시 '성과 상여금, 정중히 반납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지난 몇달 간 삼성 관련 기사가 축소되거나 폐기되는 상황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 기자는 "영업이익에 따른 이번 성과 상여금이 지면의 품질을 희생시킨 대가로 주어지는 것이라면 정중히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날 저녁 서울신문 경영진은 회사 게시판을 폐쇄한 뒤 징계위원회를 열고 해당 글 및 관련 글에 대한 삭제 결정을 내렸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경영진이 아무런 설명 없이 '경영상의 비밀과 회사 비방'이라는 이유로 게시된 글의 삭제결정을 내렸다"며 "계속해서 게시판 삭제가 진행될 경우 노진환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그동안 보여온 행보와 공과를 조목조목 짚어 사원들에게 알리는 일에 전면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사측 관계자는 지난 1일 <미디어오늘>에서"삭제를 위한 사규의 절차는 그대로 따랐다"며 "게시된 글의 삭제가 정당한지 혹은 부당한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릴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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