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어느 집행부보다 '교섭'을 강조하고 있는 현 4기 민주노총 이수호 집행부는 6월 총력 집중 투쟁에 앞서 다시 한 번 사용자와 정부에 적극적 교섭 노력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10일까지 사용자와 정부의 대응을 보고 파업 등 6월 총력투쟁을 재검토할 방침이다.
이런 와중에 이수호 민주노총위원장은 31일 청와대 노사정대토론회에 대해 "매우 유익했다"고 말해, 향후 노사 관계가 대결-투쟁에서 대화-교섭으로의 국면전환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민주노총, 10일까지 교섭 실패시 총력집중투쟁 돌입**
민주노총은 1일 오전 영등포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사용자에게 10일까지 교섭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10일까지 소기의 성과가 없으면 예고한 대로 6월 한 달을 '투쟁국면'으로 이끌어 갈 방침이다.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사용자와 정부에 최대한의 교섭과 대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정부와 사용자가 대화와 교섭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현재까지의 교섭진행상황은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주5일제 전면실시, 일자리 늘리기, 사회공헌기금 등에 대한 요구는 제대로 논의조차 되고 있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비정규직 차별과 정규직화 ▲주5일제 전면실시와 일자리 늘리기 ▲최저임금제도 개선 ▲산별 성실 교섭 ▲이라크 파병철회 ▲손해배상-가압류 금지, 교수-공무원 노동3권보장 등의 요구사항을 2일 노동부에 제출할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오는 10일까지 교섭의 실질적 성과가 없으면 예정대로 총력집중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10일 병원노조 파업, 16일 금속노조-택시노조 파업과 민주노총 총력집중투쟁이 그것이다.
강승규 수석부위원장은 "6월 투쟁은 법과 절차를 최대한 존중한다는 방침 아래 파업과 투쟁의 적법절차를 현재 밟고 있다"며 불법파업과 불법시위 의혹을 일축했다.
***이수호위원장, "31일 청와대 토론회, 매우 유익했다"**
한편 이수호 위원장은 31일 노사정대토론회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위원장은 현 정국을 "긴박하게 돌아간다"며 "큰 틀 속에서 (노사정) 각 자 역할과 주장이 있다"고 말해 정부와 사용자에 신뢰를 보냈다.
이 위원장은 "토론회는 각자의 역할과 주장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세상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주제로 허심탄회하게 진행됐다"며 "각 자 자성의 기회이기도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이 위원장은 "노사정 대화채널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노사정이 서로를 얼마나 대등한 지위로 인정하는가에 달려 있다"며 "어제 토론회는 상호 대등한 지위를 확인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컸다"고 말했다.
반면 이 위원장은 "민주노총의 투쟁을 통해 돌파하는 기본 정신은 흔들림이 없다"며 항간에 제기되고 있는 '교섭만 하는 민주노총'식의 비난을 경계했다.
민주노총은 31일 노사정이 합의한 새로운 노사정 대화 테이블 마련을 위한 '노사정 지도자회의'에 최대한 충실히 임할 것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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