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점은 곧 국민의 불안함이자 의혹"
이들은 이날 인수위에 보내는 공개 제안서에서 "이명박 당선인과 인수위 운하 TF 팀은 대선과정에서 거의 죽은 듯 팽개쳐 있던 한반도운하 구상을 강력히 밀어 붙이고 있다"며 "운하추진에 앞서 국민과 사회의 철저한 검증을 받겠다고 말한 것을 세상이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한반도운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일반 시민뿐만 아니라 관련 분야 전문가 사이에서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며 "경제분야 전문가들은 돈 한 푼 안들이고 이용할 수 있는 넓은 바다를 두고서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 부어 내륙으로 운하를 만드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한반도운하의 문제점을 열거하기에는 지면이 부족하다"며 "이런 문제점은 곧 국민의 불안함이며 의혹"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진정으로 국민을 섬기기 위해서는 운하 TF팀을 해체하고 한반도운하를 제대로 검증할 수 있는 국민검증기구를 구성해야 한다"며 "학식과 덕망을 갖춘 사회 원로로 하여금 중재와 조정 역할을 수행하게 하고 사회 각계각층의 대표로서 100인의 시민 검증단을 구성해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찬반 양측의 전문가들의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한 토론을 통해 타당성을 검증하고 그 결과를 국민들에게 한 점 숨김없이 밝히는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허가TF 팀부터 해체하라"
이날 기자회견에는 낙동강공동체, 한강유역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 운하 예정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를 비롯해 50여 명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종교환경회의 양재성 공동대표는 "경제성, 환경성, 진실성 어느 것 하나 충족 못하는 운하를 추진하는 저의가 뭔가"라며 "독재정권 아래서나 있을법한 오만한 자세"라고 비판했다.
양재성 대표는 "이명박 당선인은 기독교 교리에 나오는 창조신앙에도 위배되는 대운하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철회될 때까지 종교세력의 힘을 모아서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연대 황평우 문화유산위원장은 "지금 이명박 당선인은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보다 더 심한 역사 왜곡을 하려고 한다"며 "대운하 건설은 교과서 첫장부터 나오는 수많은 역사유적이 있는 강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황평우 위원장은 "장석효 '한반도대운하 TF' 팀장은 각 지역 문화재 관련 단체, 지방 문화원 등에게 문화재와 습지 현황 등에 대해 조사하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며 "허가받지 않은 민간단체에게 문화재 발굴조사를 시킨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반도대운하 TF팀 역시 무허가TF 아닌가"라며 해체를 촉구했다.
한편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이날 오전 "이 당선인이 민간 투자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실제 착공까지는 취임 후 1년이 걸린다고 확실히 말했다"며 "한반도 대운하는 모든 절차를 밟아 추진하겠다는 것이 당선인의 뜻"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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