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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잃고 외양간 고친'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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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잃고 외양간 고친' 민주노총

2005년 '임원비리 사건' 이후 3번 선거만에 규율위원 선출

지난 2005년 강승규 전 수석부위원장이 개입된 비리 문제로 인해 이수호 집행부의 총사퇴까지 겪었던 민주노총이 마침내 비리 근절을 위한 규율위원 선출에 성공했다. 사건 발생 만 2년이 지나 세 번째 선거만의 성공이었다.
  
  민주노총은 9일 오후 서울 대방동 보라매 청소년수련관에서 2008년 1차 중앙위원회를 열고 4명의 규율위원을 선출했다.
  
  "규율위원 선출로 국민들에게 더욱 신뢰받는 민주노총으로"
  
  민주노총은 이날 전체 중앙위원 198명 가운데 114명이 참석한 가운데 규율위원 선출을 첫 번째 안건으로 상정해 찬반투표를 했다.
  
  지난 2005년 대기업노조의 취업 비리와 집행부 고위 임원의 비리 사건에 휘말리면서 민주노총은 상시적으로 조합원 및 간부의 비리 제도 접수 및 조사와 징계 절차를 담당할 규율위원회를 신설했다. 총연맹 뿐 아니라 산별연맹과 지역본부, 단위노조의 비리 문제까지 자체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다짐이었다.
  
  하지만 규율위원회는 위원 선출부터 벽에 부딪혀 2년이 넘도록 제대로 구실을 하지 못했다. 내부 비리 등을 다루는 민감한 자리인 만큼 민주노총 내 분파간 갈등이 원인이 돼 지난 2006년 두 차례의 규율위원 선거는 모두 무산됐다.
  
  이날 중앙위원의 찬반투표 결과, 과반득표를 넘겨 선출된 규율위원은 이미숙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 정애순 전교조 대변인, 오상룡 금속노조 부위원장, 윤병태 비정규교수노조 사무처장이다.
  
  규율위원 선거에 3번째 입후보한다는 이미숙 전교조 부위원장은 투표에 앞선 유세에서 "17대 대선 끝나고 다들 침통하고 침울했겠지만 민주노총 깃발을 처음 세웠던 심정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규율위원회는 그 기본을 세우는 첫 시작이자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윤병태 사무처장은 선출 직후 인사에서 "국민들에게 지금보다 더 신뢰받을 수 있는 민주노총으로 거듭나기 위해 일조하겠다"고 다짐했다.
  
  규율위원회 구성은 됐지만…
  
  이석행 위원장은 이날 "지난 3~4년 동안 혁신을 얘기했지만 규율위원 하나 뽑아보지 못했다"며 "밖에서는 자신들한테만 너무 관대한 것 아니냐고들 한다"며 규율위원회 구성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날 규율위원 선출로 규율위원회 구성에 성공하긴 했지만 여전히 그 실효성에 대한 의심의 시선도 존재한다.
  
  당초 규율위원의 정원은 7명이지만 4명밖에 입후보하지 않았다. 후보 미달 사태에는 민주노총의 계파간 갈등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의 한 관계자는 "좌파 쪽에서 아예 후보를 내지 않았다"며 "범자민통 계열의 인사로만 이뤄진 규율위원회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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