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일본인 투수 구로다 히로키를 영입했다. 그에 따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박찬호의 팀내 위치도 크게 위축됐다.
다저스는 16일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 카프 출신의 자유계약선수 구로다와 계약기간 3년에 총연봉 3천530만달러의 입단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저스 네드 콜레티 단장은 "많은 경쟁이 있었으며 구로다가 다저스를 선택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로다 영입으로 다저스는 유망주를 잃지 않고 결국 돈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구로다는 브래드 페니, 데릭 로에 이어 채드 빌링슬리와 함께 3,4선발 자리를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구로다의 영입은 마이너리그 초청선수로 다저스 스프링트레이닝에 참가하는 박찬호의 입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구로다 영입으로 이제 남은 선발 자리는 단 한 자리. 박찬호는 올해 어깨 수술을 받은 제이슨 슈미트, 어깨 부상에서 회복 중인 에스테반 로아이자 등과 5선발 경쟁을 벌여야 한다.
같은 실력이라면 박찬호가 불리하다.
슈미트는 지난해 겨울 다저스가 3년에 4천700만달러를 주고 영입했고 올시즌 후반 영입한 로앙이자는 내년 시즌 연봉 700만달러에 계약이 돼 있다. 다저스로선 투자한 만큼을 회수하기 위해서라도 같은 가능성이면 박찬호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받는 이들에게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초청선수로 트레이닝 캠프에 참가하는 베테랑 투수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될 가능성이 낮은 경우 구단은 그를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주어 다른 기회를 찾도록 해주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다른 구단과 계약하려면 역시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상당한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박찬호에게 내년 스프링트레이닝은 자신의 야구 인생이 걸린 서바이벌게임이 될 수 밖에 없다.
시속 95마일(153km)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포크볼을 주무기로 하는 구로다는 지난 12승8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하는 등 일본 프로야구 통산 103승89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그를 두고 다저스 외에 시애틀 매리너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경쟁을 벌였다. 일부 구단은 다저스보다 더 많은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다저스는 11월에 일본인 마무리 투수 사이토 다카시와 극동담당 책임자인 일본인 에이시 고로키, 스카우트 고지마 게이이치를 일본으로 파견하는 등 구로다 영입에 성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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