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BBK 의혹' 수사 과정에서 김경준 씨를 변호해 온 오재원 변호사의 사임 소식이 검찰을 통해 전해졌으나 오 변호사는 이를 부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오 변호사는 김 씨가 재판에 넘겨진 이후에도 계속 사건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사임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경준 씨는 오 변호사 및 같은 사무실 소속 변호사 등 3명 외에도 최근 김씨를 구치소에서 접견해 온 이회창 대선 후보 캠프측 김정술 법률지원단장 등 '정치권 변호사' 2명을 더 선임했다.
오 변호사 그룹은 김 씨의 검찰 조사 과정에 대부분 입회하는 등 변론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정치권 변호사들은 김 씨를 접견한 뒤 김 씨의 주장을 외부에 알리는 '선전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오 변호사가 실제로 사임을 고민했다면 김 씨의 재판이 시작되기도 전에 법정 밖에서 이번 사건이 '정치 쟁점화'하고 있는 점에 대해 부담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오 변호사는 김경준 씨의 변호 과정에서 갖고 있던 각종 자료를 김정술 변호사와 함께 일하고 있는 홍선식 변호사에게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홍 변호사는 "오 변호사로부터 사건 자료를 넘겨받아 검토하고 있으며 월요일 김경준 씨를 접견해 보석 신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 변호사는 이날 사임 소식이 알려진 뒤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임을 할 뜻을 가져본 적이 없으며 적어도 지난 금요일까지는 김경준 씨는 물론 가족으로부터도 사임을 통보받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오 변호사는 "검찰의 추가 조사에는 홍선식 변호사만 입회하기로 하고 나는 이제 시작된 재판에 집중하기로 하고 일부 자료를 홍 변호사에게 넘겼는데 이 내용이 와전돼 사임설이 나돈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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