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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평화공동행동, "전쟁기업 이윤잔치에 동참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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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평화공동행동, "전쟁기업 이윤잔치에 동참말라"

미정부의 이라크재건사업 컨퍼런스에 맞불

28일 오전 서울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이라크전과 관련해 상반된 기자회견이 동시에 열렸다. 호텔내에서는 한국무역협회, 미국상무부, 국무부가 공동으로 개최한 '이라크재건컨퍼런스'와, 호텔 앞에서 이를 중단하라는 반전평화공동행동(준)의 기자회견이 그것이다.

***미 정부, "나자프, 팔루자 빼고는 이라크 안전" **

한국무역협회 등이 개최한 이라크 재건사업 컨퍼런스는 미국 상무부 및 국무부 이라크 당당관들이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이라크 진출 기업에 대한 미국정부의 지원방안과 주요 프로젝트 및 계약추진 현황, 앞으로의 사업계획 등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조나단 톰슨 연합군임시정부프로그램관리국(PMO)부장은 "이라크 현지 주민들은 깨끗한 물, 풍부한 전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것을 지원하고 관련시설을 재건하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라며 컨퍼런스 개최 배경을 말했다.

톰슨 부장은 또 "이라크 재건지원 프로그램의 궁극적 목적은 가장 많은 사람에게 가장 많은 혜택을 주는 것"이라며 "이라크 주민은 미국의 재건지원 프로그램을 환영하고 있으며, 재건 지원은 이라크 주민에게 긴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1>

그는 이라크 현지 치안불안으로 기업들이 수익성 면에서 의문을 제기한다는 질문에 대해 "나자프, 팔루자 등 일부 국한된 지역에서만 분쟁이 일어날 뿐, 전반적으로 치안은 잘 유지되고 있어 재건지원사업은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은 최근 독일 지멘스와 미국 GE 등 이라크 재건사업에 참여중이던 다국적기업들이 치안 불안을 이유로 재건 활동을 중단한 것과는 상치되는 주장이었다.

윌리엄 래쉬 미상무부 차관보는 "미국의회는 이라크 재건지원 예산으로 1백84억 달러는 책정해 놓고 있다"며 "예산이 모두 소요되는 예상 시점인 2006년경이면 재건지원이 완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재건지원사업에 동참하려는 업체들간에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며 "한국기업도 똑같은 기회가 부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건지원사업을 통해 이라크 주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직업훈련을 실시해 노동의 질도 높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라크 주민들의 삶의 질은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라크인에게 주권이 이양되는 7월1일 이후에도 미정부는 이라크 정부와 무관하게 재건지원사업 전반을 주도할 계획이다.

미국측의 이런 설명에 대해 한국의 한 기업인은 "언론보도를 보면 이라크 현지는 제2의 전쟁 상황이라고 알고 있다"며 "치안이 좀더 안정되고 나서 투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표>미국측이 밝힌 사업계획. 이라크 전 지역은 구획별로 나뉘어 재건사업에 뛰어든 기업에게 할당될 전망이다.

***시민단체, "이라크는 초국적기업의 잔치상, 전쟁기업의 이윤 잔치에 동참말라"**

이같은 미국측 주장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행사를 "이라크 민중의 피를 대가로 폭리를 취하기 위한 기업들의 잔치상"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다함께', '아래로부터세계화' 등이 참여하고 있는 '반전평화공동행동(준)'은 이라크재건지원컨퍼런스가 열리는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사진2>

허영구 '아래로부터세계화'운영위원은 "1년동안 미국은 파괴와 살상을 거듭하고 있다"며 "이라크를 파괴하고 나서 이라크 주민을 위해 재건지원한다는 미국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재건지원의 실상은 미국의 초국적 기업의 이윤확보와 이라크 석유자원을 노리는 미정부의 전략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라크 재건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의 기업들의 부도덕성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우석균 '아래로부터세계화'운영위원은 “미 정부는 이라크 점령 직후부터 미국 기업에 이라크 재건사업이라는 명목으로 미국 기업에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는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를 통해 가장 많은 이익을 본 기업은 단연 '헬리버튼'"이라고 지적했다. ‘헬리버튼’은 이라크 전쟁을 주도하고 있는 딕 체니 미 부통령이 부통령이 되기 직전까지 최고경영자로 있던 회사다.

그는 이어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파슨즈 그룹(Parsons)은 미군당국의 군기지와 경찰서, 교도소를 짓는 사업으로 9억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며 "파슨즈 그룹은 미국의 펜타곤의 강력한 후원을 받아 여러 사업을 체결한 기업으로 유명하다"고 주장했다.

공동행동에 따르면, 이라크 재건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핼리버튼, 파슨즈, 루이스버거, 플루오르 아멕 등의 기업은 부시 정부와 강력한 정치적 연계를 통해 이라크에서 이권을 따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예로 플루오르 아멕은 전 미국 국가안전국 의장이었으며 전 CIA국장이었던 바비 인맨(Bobby Inman)을 경영진으로 영입했고, 지난해에는 펜타곤의 군수품조달을 감독하던 인사를 영입했다.

공동행동은 이에 대해 "한국 기업은 미국의 전쟁 기업들의 이윤잔치에 동참해서는 안된다"며 "지난 해 핼리버튼의 하청 기업으로 들어간 오무전기 노동자의 죽음을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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