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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집권만 남았다?

유일한 변수는 '신변보호'...'昌 사퇴' 압력도 본격화

대선까지 12일이 남았지만 한나라당의 분위기는 벌써 '집권 모드'로 돌아섰다. 대선 최대 뇌관으로 꼽혔던 'BBK 분수령'을 예상보다 손쉽게 넘은 덕에 남은 기간 동안 혹시 모를 '돌발 상황'만 잘 관리하면 축배를 들 수 있으리라는 낙관론이 뚜렷해졌다.

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들었음에도 7일 오전 한나라당 주요당직자들이 참석하는 선거대책회의의 주된 내용은 이명박 후보의 '신변보호' 등 돌발 상황 관리였다. 2위와의 지지율 격차가 더블스코어로 벌어지면서 선거 전략을 둘러싼 피 말리는 긴장감은 거의 없었다.

이명박 거리유세 취소

회의에서 안상수 원내대표는 느닷없이 전날 발생한 해병대 병사 총기 탈취 사건을 말 머리에 올렸다. 그는 "국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경계를 철저히 하고 하루속히 탈취범을 잡아야 한다"면서 "그리고 대통령 후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혹시 총기를 가지고 대통령 후보에 대한 위해를 가하지 않을까 염려된다"며 "대선후보에 대한 경호를 강화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비공개 회의에서도 총기 탈취 사건에 대한 우려와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한다. 나경원 대변인은 "탈취된 총탄에 300미터까지 발사되는 유탄발사기가 있다고 한다"며 "대선기간에 발생한 중대한 사건에 대해 주요당직자들이 모두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다.

나 대변인은 "대선을 10여일 앞두고 대선후보들이 한창 거리유세를 하고 국민들의 대규모 거리집회도 있다"며 "후보의 신변안전과 사회안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만큼 당국은 하루빨리 범인을 체포하고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 관계자는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총기탈취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당분간 이 후보는 군중들이 모이는 공개 장소에는 나서지 않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로 예정된 충북 청주 거리 유세 일정도 전격 취소했다.

이에 따라 초단타로 전국을 누비며 유권자들과 스킨십에 주력하는 막판 선거전의 풍경은 적어도 이 후보에 관해서만큼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회창 누르기, 왜?

선거 대책은 이미 대선 너머로 맞춰졌다. 검찰의 BBK 사건 수사결과 발표 이후 노골화된 이회창 후보에 대한 '사퇴 압력'은 대선보다는 총선용이자 안정적 집권의 발판 마련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이회창-심대평 연대가 한나라당과 다른 보수정당의 출현으로 현실화될 경우 총선까지 두고두고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경우 대선국면에서 몸을 한껏 낮춘 박근혜 전 대표의 선택지가 넓어짐은 물론이다.

이로 인해 한나라당은 대선 전에 '이회창 사퇴'와 원대복귀를 이끌어내 불씨를 완전 진화하는 게 최선의 목표다. 이 후보가 완주 의사를 고수하더라도 적어도 '처참한 패배'를 안김으로써 대선 이후 보수 분열의 충격파를 최소화해야 한다.

이날 이명박 후보가 직접 이회창 후보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표출한 것은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날 보도된 언론 인터뷰에서 이 후보는 이회창 후보를 겨냥해 "한마디로 말해서 좀 실망스럽고 요즘 하는 모든 것을 보면 이회창답지 않다"고 직공했다.

그는 "이 후보가 반부패 활동에 연대하겠다는 보도를 보고 인간의 변화는 정말 한계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 짧은 기간이 남았지만 이회창다운 면모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우회적으로 사퇴를 종용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당선가능성이 아주 작은 이회창 씨의 완주는 결국 중도보수 세력의 표를 가르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국민적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이 씨의 완주는 죽음의 길이지 사는 길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회창 후보가 살 길은 후보를 사퇴하고 정통 후보인 이명박 후보를 돕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심재철 의원도 "요즘 여론 추이를 보면 이회창 후보가 추락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며 "3등 후보가 되는데 자기가 살신성인을 말했던 것처럼 사퇴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와함께 한나라당은 당 경선 후 일반 당원이 탈당을 한 뒤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하는 선거법 개정안을 제출키로 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한나라당 당원이었던 이회창 후보는 당연히 한나라당 경선에 승복했어야 했음에도 선거법의 정신과 취지를 무색케 하며 출마했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개정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법 개정안은 '이회창 선거법'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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