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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거면 '미수다' 왜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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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거면 '미수다' 왜 있나"

민언련 "본래 취지는 어디 가고 저급한 토크쇼만…"

민주언론시민연합은 28일 논평을 내고 "KBS 2TV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미수다)의 제작진은 선정적 제작행태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수다'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여성 16명이 출연해 그들이 본 한국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 형식으로 만들어진 오락프로그램이다.
  
  민언련은 "지난 4월 프로그램 개편에서 월요일 밤 11시대로 옮겨진 이후 자주 논란을 불러일으키더니, 최근 들어 애초 취지는 희석되고 저급한 토크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게다가 일부 인터넷신문들의 선정적 보도태도까지 더해지면서 '미수다'의 문제가 더욱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식으론 외국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보는 편견만 확대할 것"
  
  민언련은 "최근 우즈베키스탄 출신 자밀라 씨에 대한 선정적 제작 행태는 프로그램을 근본부터 흔들고 있다"며 "자밀라 씨가 출연한 뒤 지난 3주 동안의 방송을 보면, 미모의 외국인 여성을 불러 얼마나 애교가 넘치고, 섹시한가를 보이기 위해 방송을 만드는 게 아닌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라고 비판했다.
  
  민언련은 "사회자인 남희석 씨를 비롯해 남성패널과 제작 PD까지 자밀라 씨의 '섹시함'이나 과도한 '애교'에 지나친 관심을 보이고 이를 여과 없이 내보내는가 하면, 긴 시간을 할애해 이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민언련은 "무엇보다 현재 '미수다'의 가장 큰 문제는 제작진으로부터 발생하고 있다"며 "패널의 생각을 과도하게 자막으로 넣는 것도 부족해, PD는 직접 자신의 이름까지 자막에 넣어 'PD도 남자다'라는 식으로 자밀라 씨에게 치근대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이 같은 '미수다'의 방송행태는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외국 여성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보다는, 자칫 외국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일부의 편견을 확대하고 고착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마저 생긴다"고 비판했다.
  
  민언련은 "KBS는 당장 저급한 제작행태를 수정하고 '미수다'만의 독특한 개성을 되살려나가야 할 것"이라며 "특히 공영방송인 KBS가 이처럼 국민의 질타를 받는 방송행태를 개선하지 못한다면, 공영방송의 의미와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마저 무너뜨릴 수 있음을 분명히 인식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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