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영화냐 애니메이션이냐 논란을 불러일으킨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베오울프>가 11월 셋째주말(16~18일)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첫주말 3일동안 이 영화는 2,810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3,153개 스크린에서 상영됐는데, 이 중 리얼D 시스템을 장착한 684개 디지털3D 상영관과 84개 아이맥스 스크린을 포함한 740개 스크린에서 3D로 상영됐다. 3D 상영 경우 입장료는 일반 극장보다 2달러가 더 비싸다. 파라마운트는 <베오울프> 개봉수입의 40%를 디지털3D 상영관에서 거둬들였다고 발표했다. 영화사들은 지난 3월〈300>의 대성공에 이어 <베오울프>도 일단 순조로운 흥행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고무돼, 앞으로 더 많은 3D 영화를 제작하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눈여겨 봐야 할 점은, 올가을 북미 박스오피스의 부진이다. 상위 12편의 총수입이 한해전 같은 기간보다 12% 떨어졌고, 한주전보다도 3% 하락했다. 보통 때 같았으면 <베오울프>가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란 지적이 미국 극장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지난 3월 〈300>은 첫주말에만 7,090만 달러를 벌어들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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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울프 |
지난 주 1위였던 <꿀벌 대소동>은 <베오울프>의 개봉과 함께 2위로, 리들리 스콧 감독의 <아메리칸 갱스터>는 3위, 전주 3위 <프레드 클라우스>도 한계단 떨어진 4위를 나타냈다.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의 <로스트 라이온즈>의 하락세는 더욱 가파라서 전주 4위에서 8위로 급락했다. 박스오피스 10권에 새로 진입한 영화들로는 5위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 10위 <콜레라시대의 사랑>이 눈에 띈다.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은 장난감들이 살아움직이는 가게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판타지 물로, 더스틴 호프먼과 나탈리 포트먼이 출연한다. 가브리엘 마르케즈의 소설을 영화화한 <콜레라 시대의 사랑>은 첫주말 191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이지만, 배급사인 뉴라인측은 첫주 852개 스크린 숫자를 관객반응을 봐서 단계적으로 늘여나간다는 복안이다. 그런가하면 코엔형제의 <노 컨츄리 포 올드 멘>은 첫주 28개 스크린을 둘째주 148개로 늘인 결과, 전주 15위에서 이번주말 7위로 뛰어오르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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