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 60여 단체로 구성된 '삼성 이건희 일가 비자금 조성 및 경영권 승계 불법행위 진상규명을 위한 국민운동'(국민운동)이 이날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2004년 1월 당시 청와대 민정2비서관으로 재직 중이었던 이용철 전 비서관이 삼성 측으로부터 현금이 들어있는 책처럼 포장된 선물을 택배로 전달 받았다는 사실과 관련 사진을 증거로 제시하면서 알려졌다.
앞서 삼성의 전방위 로비에 대해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 구조조정본부 법무실장)이 "청와대도 삼성의 로비대상이었다"고 주장해, 일찌기 의혹만 제기됐던 '청와대 로비설'이 이 전 비서관의 고백과 증거 제시를 통해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프레시안>을 비롯한 인터넷 언론을 비롯해 각 신문.방송사 사이트들은 관련 소식을 속보를 통해 내보내는 등 신속한 대응을 했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도 해당 기사를 주요 기사로 다뤘다. '미디어 다음'에 실린 기사에는 오후 3시 40분 현재 550여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누리꾼들의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하지만 이 전 비서관의 양심 고백과 관련된 소식을 찾아보기 힘든 사이트가 하나 있다. <중앙일보>의 인터넷 홈페이지인 조인스닷컴이다. <조인스>는 이 전 비서관 관련 소식을 자체 생산 뉴스도 아닌 <연합뉴스>가 제공한 기사를 메인 화면의 하단에 올렸다. 관련기사도 이 전 비서관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삼성전자 법무팀 소속 이경훈 변호사의 해명을 <연합기사>로 1개 올렸을 뿐이다.
반면 오후 3시 30분 같은 시각에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사이트에는 관련 기사가 톱에 배치돼 있었다. <조선>은 "'삼성,간 부은 모양' 분노…조직적 자행된 일"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관련 사진과 이 전 비서관의 자술서 전문을 보도했다.
<동아>도 "삼성서 현금다발 들어있는 명절선물 받았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전 비서관의 주장을 자세히 보도했고, 국민운동 기자회견 현장을 담은 동영상도 함께 실었다.
앞서 <중앙>은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고백과 관련된 기사도 다른 언론에 비해 소극적으로 보도해 비판이 일기도 했다. <중앙>이 20일 지면에 삼성 로비와 관련된 두번째 '양심고백'에 대해 어떻게 다룰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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