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공적 자금을 받아 교사와 부모, 지역 단체 등이 설립한 일종의 대안학교인 차터학교(Charter school) 운동이 16년째 접어든 가운데 지난해 관련 기금 모금이 사상 최대인 6500만 달러에 달하는 등 대안학교 운동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0일 논평했다.
대안학교 운동단체 '아는 것이 힘 프로그램(KIPP)'은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1000만 달러 기부를 약속받는 등 거액 기부자들의 동참을 이끌어 내 국내 최대 대안학교 조직이 됐으며 이에 따라 휴스턴 지역에만 42개의 학교를 추가로 세울 수 있게 됐다.
워싱턴 D.C.에서 3개교를 운영중인 KIPP는 이 지역 공적자금 지원학교 학생 대상의 평가에서 몇 개 분야에서 최고 성적을 냈다. 또 이들이 운영하는 전국 52개교 대부분이 저소득 계층 학생들의 수학과 독서능력 평가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KIPP 계열 학교 학생의 85%는 저소득 계층으로 이들 대부분이 흑인이거나 히스패닉계다.
이는 국민세금에 의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대안학교의 재정상태 개선과 인지도 제고로 대안학교 운동이 사회에 일정한 영향력을 미치는 집단이 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대안학교는 1991년 첫 도입된 이래 전국에 4000개에 육박한다. 대안학교는 비율이 전체 공립학교의 5%이고 대부분 소규모이어서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KIPP의 이번 '장밋빛' 발표에 힘입어 대안학교를 성공적인 교육기관 모델로 만들려는 '큰 손'들의 노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대부분 기존 학교교육에 싫증이나 좌절을 느낀 학부모들에 의해 소규모로 시작된 대안학교는 정부 지원에도 불구,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기존의 공립학교와 같은 시험을 치고 있다. 옹호론자들은 대안학교가 공립학교 학생의 26%를 끌어내는 등 공립학교들의 경쟁력 강화를 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학부모 다수는 기존의 학교들이 체질 개선 등을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더 많은 대안학교 설립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워싱턴 D.C.내 '우리 학교 구하기(Save Our Schools.SOS)' 운동에 나선 일부 학부모 그룹은 대안학교들이 공립학교의 우수 학생들을 빼앗아 가는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대안학교가 폐쇄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워싱턴 D.C.지역의 대안학교 운동을 제한하도록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진행중이다.
물론, 대안학교의 일부 학생들은 보통 공립학교에 있을 때만큼 성적을 내지 못하는 사례도 없지 않다. 또 대안학교들이 내놓은 화려한 통계 수치들이 부분적으로는 학생들에게 테크닉을 전수했기 때문이라는 비판도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이런 지적들이 KIPP나 텍사스의 그린 닷(Green Dot), 예스(YES) 예스, 코네티컷주의 '아미스타드(Amistad)' 등 유사 프로그램들의 높은 인기를 가로막지는 못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KIPP는 대안학교 운동을 뉴욕 같은 주요 도시들로 확대할 방침이다.
KIPP 계열 학교 교장들은 학생 성적 향상 등 좋은 성과를 내는 한 교직원 임면과 교과 선택, 훈육방법 등을 교사들과 협의해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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