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이날 서울 잠실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2007 한농연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직접 만나 출마의 변 등 이야기 듣고 싶다"
이 후보는 "(실제로 출마선언) 발표를 하실지 확인이 되지는 않았지만, 직접 만나 뵙고 출마의 변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이 전 총재가 대선출마 입장을 공식화한 것이 아닌 만큼 그를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은 최대한 자제하면서 '출마 포기'를 완곡히 요청한 것이지만 이 후보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이날 행사 직전에도 이 후보는 이 전 총재의 대선출마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굳게 입을 다문 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지도부뿐만 아니라 각 지역 시도당, 사무처 당직자들까지 나서 이 전 총재의 출마저지를 읍소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이 전 총재를) 믿어 보려 한다"면서 "그 분의 인격이나 당을 사랑하는 마음을 종합해 보면 도저히 그렇게 하실 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심재철 원내수석 부대표도 "이회창 전 총재가 '제2의 이인제'가 되는 길은 결코 밟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형준 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전 총재께서 5년 전 '눈물의 은퇴 선언'을 하신 약속을 굳게 지켜주실 것으로 믿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때 '이회창계'로 분류되기도 했던 이원복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후보는 바로 당신(이회창 전 총재)의 후신이고 당신 그 자체"라면서 "이순신 같은 영웅의 길을 가셔야 하는지, 아니면 이완용, 이기붕 같은 반역자의 길을 가셔야 하는지는 너무도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나라당 소속 서울시의원 70명과 당 사무처 당직자들은 이날 서울시의회 앞과 남대문에 위치한 이 전 총재 사무실 앞에서 각각 '이회창 전 총재 대선출마 반대'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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