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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수, 양심선언 막으려 김변호사 집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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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수, 양심선언 막으려 김변호사 집 찾아

<시사인> "이학수, 6차례 문자메시지 보내"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이 제기한 '삼성 비자금'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삼성의 고위 임원들이 김 변호사의 양심선언을 막기 위해 김 변호사의 집을 수차례 방문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시사주간지 <시사인> 인터넷판에 따르면 "지난 10월 18일 김 변호사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함세웅 신부를 찾아가자, 삼성이 발칵 뒤집혔다"며 다음날인 19일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 이종진 전략기획실 상무 등이 양평의 김 변호사의 집과 잠실에 있는 김 변호사 전처의 집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김 변호사가 공개한 문자메시지에는 10월 19일자로 "형님 뵈러 양평집 앞에 와있습니다. 오랫만에 용안이라도 뵐 수 있도록 해주십시요 -이종진"이라고 적혀있다.

또 10월 20일자로 "이학수 실장입니다. 어제밤 댁 방문했습니다. 이 전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만나기를 희망합니다"라는 문자메시지가 남아 있다.
▲ 김용철 변호사가 직접 공개한 문자메시지 ⓒ<시사인> 제공

이외에도 <시사인>은 "10월 20~21일 이학수 실장은 김 변호사에게 여섯 차례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 문자의 내용은 '김 변호사 우리 서로 좋았을 때를 생각해봅시다. 나는 김 변호사와 이렇게 될 만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나서 뭐든지 풀어보면 서로 유익할 것입니다. 긍정적인 판단을 기대합니다' 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김 변호사와 부인 관리하고 감시했다"

또 <시사인>에 따르면 김 변호사가 <조선일보> 기자와 통화한 다음 날 삼성에서 전화를 걸어와 확인했고, <한겨레>에 근무하는 친구가 양평 집에 다녀간 것도 알고 있는 등 삼성이 김 변호사와 그의 가족을 지속적으로 감시해왔다고 보도했다.

삼성 임원들이 10월 20일 이후 김 변호사를 만나기 위해 집을 찾은 것 역시 바로 전날인 19일 사제단 신부를 만난 것을 삼성 측이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된다.

뿐만 아니라 <시사인>은 김 변호사의 전 부인 양 아무개 씨 역시 김 변호사가 삼성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무터 '관리와 감시'를 받고 있었다는 내용을 담은 양 씨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삼성은 김 변호사가 양심선언을 하기 전 '김 변호사 부부가 삼성을 협박하고 있고 양심선언을 전후로 김 변호사의 가정사가 복잡하다'는 이야기를 퍼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 양 씨는 "1999년부터 김 변호사의 상관인 아무개 부사장이 내게 전화해 나를 관리하고, 감시하고, 농락했다. 내가 전화하지 않으면 그 부사장은 김 변호사를 골탕 먹이고 노골적으로 망신을 줬다. 나를 빌미로 김 변호사를 관리한 것이다. 너무 힘들어 죽을 것 같아 미국으로 도망가기도 했다. 그런데 그 부사장이 미국까지 전화해 나를 괴롭혔다. 결국 이혼하게 된 것이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 부부의 가정이 삼성으로 인해 망가졌다는 주장이다.

양 씨는 지난 9월 '성실하게 살고자 했던 남편이 삼성에 들어가 망가졌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삼성 임원과 검찰 간부에게 보냈다. 김 변호사는 이 편지를 보고서야 삼성 임원이 자신의 처를 관리했고 그가 결혼 생활을 괴로워했던 이유를 감지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삼성 홍보팀 관계자는 <시사인>에서 "양 씨가 정신이 오락가락해서 편지를 쓴 것이다. 아무개 부사장은 김 변호사 부부의 가정불화를 풀어주려 중재자 역할을 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 로비·불법대선자금·에버랜드 사건 폭로

한편 지난 3일 방영된 MBC 시사프로그램 <뉴스후>에서는 양심선언 이후 처음으로 김용철 변호사와의 인터뷰가 TV를 통해 공개됐다. 이 인터뷰에서 김 변호사는 비자금을 이용한 로비, 불법대선자금, 에버랜드 전환사채 매각 사건 등에 대한 내용을 폭로했다.

이 인터뷰에서 김 변호사는 "'지방특수부도 관리를 철저히 하라'면서 '일본 어느 대기업은 동경지검장의 애첩 생활비까지 댄 사례를 들면서 섭외를 하려면 그 정도는 하라'는 말을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직접 검찰과 법원 로비를 맡아 돈을 건넸다고 밝힌 김 변호사는 "그건 분명히 정기적인 뇌물이었다"며 "돈 받기 불편한 경우는 상품권, 골프채 등으로 바꾸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설, 추석 등 명절과 정기 여름휴가 정도 1년에 서너번 정도 정기적으로 검찰 간부에게는 500만 원에서 2000만 원까지 줬고 국세청 인사에게는 단위가 더 컸다. 언론에는 10만~30만 원 정도였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검사 중에는 '왜 이제야 (돈을) 갖고 오냐', '나 정도면 대상이 될 것 같은데 왜 나한테는 없느냐'고 말한 사람도 있었다"며 "삼성 장학생이 돼야만 어디서든 일정한 장래가 보장된다는 신화같은 믿음이 완전히 깨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김 변호사는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매각 사건에 대해서도 "내가 당시 법무팀장이었다"며 "애버랜드 사건의 증인과 증언이 전부 조작됐다"고 폭로했다.

또 그는 "2002년 불법대선자금은 이건희 회장 개인 돈이 아니라 삼성의 비자금에서 나온 것"이라며 2004년 검찰의 수사 내용을 뒤집는 주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삼성은 "김 변호사의 말은 허무맹랑한 주장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김 변호사의 양심선언 내용을 추가로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사제단의 2차 기자회견은 오는 5일 오후 2시경 서울 동대문 제기동성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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