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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코아 노조원 40m 철탑에서 고공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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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코아 노조원 40m 철탑에서 고공시위

"박성수 회장 도피성 출국해도 우리 투쟁은 계속"

한 여름 시작된 뉴코아-이랜드 노조와 사측의 갈등이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뉴코아 노조 조합원 박모 씨가 23일 서울 창전동 서강대교 부근 CCTV용 철탑에 올라가 "박성수 이랜드 그룹 회장을 구속하라"고 외치며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다.

박 씨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40m 높이의 철탑 상단 작업대에 올라갔다. 작업대 주변에도 뉴코아 노조 조합원 50여 명이 철탑 주변을 에워싸고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 7월 비정규직법 시행 이후 사측이 일부 비정규직 고용 직군을 외주화함으로써 발생한 뉴코아-이랜드 사업장의 갈등에 대해 노조측은 사측이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뉴코아노동조합 소속 노동자 박 모씨가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광흥창역 인근 도로 CCTV(폐쇄회로TV)탑에 올라가 이랜드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박성수 회장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박 회장으로부터 이번 갈등에 대한 입장을 직접 청취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박 회장이 '해외 출장'을 이유로 국정감사에 불참함으로써 증언 청취가 무산돼 노조 측이 고공시위에 나선 것이다.

박 씨는 <노동과 세계>와의 인터뷰에서 "국감에 박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조합원들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작은 희망을 가진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박 회장이 국감을 앞두고 해외로 나가버렸다. 문제 해결의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은 채 도피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이어 "우리 조합원들이 실망하고 힘이 빠질 것이 걱정됐다"며 "박 회장이 국감에 불출석했다고 해서 이 투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조합원들과 대중에게 어떻게든 알리고 싶었다"고 고공시위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국민대표 기관인 국회를 무시하고 비정규노동자 탄압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박성수의 거듭되는 비열한 작태는 용납할 수 없는 도발"이라고 주장하며 "국회는 국민의 요구에 따라 박성수 회장의 불법적이고 반노동자적 행태를 낱낱이 밝히고 바로잡아야 할 것인 바, 반드시 증인심문을 하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국민 앞에 보여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회장의 국감 증인 불출석과 관련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다음달 2일 노동부 국정감사 때 박 회장을 재소환하기로 의결했다.

한편 지난 7월 홈에버 월드컵몰점에서 파업 점거농성을 벌이다 경찰에 강제 연행된 뒤 구속기소된 이랜드 일반노조 김경욱 위원장이 22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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