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200만부 이상 팔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소설로 국내에서도 비교적 큰 인기를 모은 릴리 프랭키(필명) 작 <도쿄타워>가 인기스타 오다기리 죠를 주연으로 내세운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졌다. 오다기리 죠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일본 배우 중 한명으로 이 영화는 이번 주말 국내에서 개봉한다. 개봉을 앞두고 가진 오다기리 죠와의 인터뷰를 싣는다. 이 인터뷰는 국내 수입사 '스폰지'가 보도자료로 배포한 것으로 기사 꼴에 맞게 질문을 가필하고 내용을 우리 식 어법으로 수정, 완전히 재구성했음을 밝힌다. - 편집자 주 |
- <도쿄타워>는 어떤 영화인가. 원작과 차이가 있는가. "이 영화는 릴리 프랭키의 이야기가 아니다. 나의 이야기이자 모두의 이야기이다."
<도쿄타워>는 어떤 영화인가 평생을 집을 떠나 살아가는 아버지 대신 홀몸으로 자식을 키운 어머니와 아들인 나의 얘기다. 오로지 자식만을 생각하며 살아간 이 시대 어머니들의 초상이 영화내내 그려져 있다. 어머니의 희생 덕에 아들은 꽤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로 성장하지만 정작 어머니는 암으로 죽게 된다는 이야기. 절절히 신파의 정서가 영화 가득 넘쳐나지만 구체적인 에피소드 하나하나에는 눈물 대신 유머와 위트,해학을 담아냄으로써 독특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극단적 신파는 결코 진부하지 않으며 보편적 정서와 공감대를 지니고 있음을 역설하는 영화다. |
- 출연의뢰를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을 했나. "캐스팅 제의를 받았을 때 바로 응답한 것은 아니었다. 나를 필요로 해 준다는 것은 기쁜 일이었지만 솔직히 아직은 좀 빠르다고 생각했다. 어머니와 아들이라는 주제는 내게 있어 특별한, 귀중할 수밖에 없는 테마였기 때문이다. 배우라는 직업이 자신의 경험과 내면을 반영하는 것이라면 (소설에서와 같이) 아버지가 없는 가정에서 자란 내게 있어 이 영화는 연기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배우로서 이런 얘기는 맨 나중에 할 작품으로 남기고 싶었다. 하지만 영화를 다 끝내고 나서 진정으로 연기를 했구나,하는 만족감이 들었다. 어떤 작품에서도 이렇게 100% 만족할 수 있는 연기를 해본 적이 없다."
- 개인적인 인생경험이 이번 영화 연기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 "작품과 실생활, 배우와 개인은 당연히 전혀 다른 존재이다. 하지만 때론 그 두가지가 동일해질 때가 있고 그럴 때 리얼리티가 강해지는 경우도 있다. 촬영할 때 많은 스탭들이 그런 얘기를 했다. 오다기리 씨와 키키 씨(어머니 역할을 한 키키 키린을 가리키는 말 - 편집자)는 처음 미야자키의 세트에 섰을 때부터 벌써 어머니와 아들과 같았다고. 나와 키키 씨 그리고 고바야시 씨(아버지 역할을 한 고바야시 카오루 - 편집자)는 영화 속에서 새로운 가족을 탄생시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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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타워 |
- 주인공을 연기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한 것은? "원작에서의 느낌과 이미지를 지나치게 흉내내려고 하지 않았다.섬세한 감수성에 외로움을 잘타는 몸이 약한 남자라는 정도의 설정?(웃음) 이 작품을 감독한 마츠오카 조지 감독은 그점에서 전적으로 맡겨주고 신뢰를 보내줬다."
- 크랭크업직후, 어머니에게 작품을 보여주는 것이 조금 무섭다라고 말했다던데 "완성된 이 영화를 어머니가 보게 되는 것에 대해 미묘한 저항감이 이라고 할까, 부끄러움같은 게 느껴졌다. 가장 친밀한 관계일 수록 절대 보이고 싶지 않은 얼굴과 건드리고 싶지 않은 부분이 있는 법이다. 이 작품에서는 그런 걸 훤하게 다 보여주고 있다. 사실 속으로는 어머니에게 이렇게 하고 싶었지만 부끄러워서 평소엔 할 수 없었던 모든 것을 영화에서는 다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나 혼자 생각이고 내가 어머니와의 관계를 도쿄타워와 겹쳐보고 있는 것처럼 어머니도 나와의 관계를 그렇게 보시면서 내심 기뻐해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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