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지난 19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후보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향후 대선 구도와 관련 "잘 될 것 같다. 이제 뭔가 되겠구나"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 핵심관계자는 2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전 대통령과 정 후보의 비공개 면담에서 김 전 대통령은 '경선이 잘 끝났으니까 이제 잘 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DJ-정 후보 면담에 참석했던 한 의원도 "김 전 대통령이 신당 경선이 분열되지 않고 무사히 잘 끝난데 대해 안도감을 표시하면서 '이제 잘 될 일만 남았다'는 취지로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자신이 범여권 대통합을 주문하며 신당 창당의 단초를 제공했고, 신당 경선도 마무리된 만큼 이제 범여권 진영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일대일 대결 구도를 부각시켜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신당내 초.재선 386 의원들을 향해선 '대선국면에서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취지로 강력히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 관계자는 "DJ가 '386 의원들이 배낭을 메고 다니면서 휴대전화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깃발을 들고 현장을 돌아다녔으면 민심도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386 의원들이 이런 식으로 계속 가다가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취지로 386 의원들을 격하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386 의원들이 대선성공 가능성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인식하고 지금부터 철저히 노력해야 한다"며 "대통령 후보가 대선에서 당선이 안 돼도 나는 국회의원을 하면 된다는 자세로는 국민의 지지를 못받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중 평화센터 고문을 맡고 있는 최재천 대선기획단 대변인도 "지난 9월 DJ 방미 때 비공식 수행을 했었다. 그때 김 전 대통령이 나에게 '너는 뭐하고 있느냐. 중진, 초선이라고 해서 대선국면에서 손놓고 있는 것은 잘못됐다'고 질책한 바 있다"며 "DJ는 최근 대변인 임명소식을 접하고 난 뒤에도 나에게 '잘 해라. 실수하면 안된다'고 말해 공포스러울 정도로 이 말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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