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인사 368명이 16일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현재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자이툰 부대를 즉각 철군하라고 촉구했다.
홍세화(학벌없는사회 공동대표), 손석춘(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원장), 임종대(참여연대 대표), 백승헌(민주화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권영길(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도종환(시인) 등이 선언에 참여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정부는 자이툰 부대 임무종결계획서 발표를 두 번이나 연기한 데 이어 작년 국회와 국민에게 공언했던 연말 철수 약속을 함부로 폐기하고 나섰다"며 "우리는 학살 전쟁에 또 다시 파병 연장을 시도하는 정부의 움직임에 깊이 절망하고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의 최우방국인 영국도 이라크 점령의 수렁에서 발을 떼기 위해 철군에 돌입했을 정도"라며 "부시 행정부와 운명 공동체인 양 한국 정부가 또 다시 파병연장을 시도하는 것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과연 정부는 미국의 학살과 폭력 앞에 놓인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주민의 삶을 진심으로 우려한 적이 있는가"라고 물은 뒤 "만일 정부가 진실로 이라크와 아프간의 평화를 진지하게 고려했다면 미국의 침략 전쟁을 지원하는 파병을 수년간 되풀이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아프간 파병 7년, 이라크 파병 5년은 침략전쟁에 참전한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역사로 남을 것"이라며 "평화수호라는 역사적 책무를 져버린 노무현 정부의 명백한 전범행위는 낱낱이 전해질 것이며 그것만으로도 국민을 모욕하기에 충분하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파병으로 임기를 시작한 노무현 정부가 지금이라도 파병 연장이 아닌 즉각 철수라는 결단을 보여주기를 요구한다"며 "그것만이 역사적 오명을 조금이라도 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자 훼손된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평화주의를 회복시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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