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대 자동차업체인 크라이슬러 노동자들이 10일(현지시간) 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파업은 전미 자동차노조(UAW)가 크라이슬러와 벌이고 있는 노사협상의 최종시한으로 제시된 이날 오전 11시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미시간주 어번힐스 소재 본사 기술센터를 비롯한 미국 내 크라이슬러 공장에서 직원들이 협상시한이 종료됨과 동시에 피켓시위에 들어갔으며 협상도 파업 시작과 함께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포브스닷컴은 파업 시작 직후 양측이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며 론 게텔핑거 UAW 위원장이 합의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노사 모두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하고 있어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UAW가 크라이슬러를 상대로 파업을 벌인 것은 지난 1997년 이후 처음이며 크라이슬러 노동자들이 노사협상 기간에 파업에 돌입한 것은 지난 1985년 이후 처음이다.
UAW와 크라이슬러는 일자리 보장 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으며 신설될 건강보험펀드(VEBA) 에 대한 사측의 출연금 규모를 놓고도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AW는 지난달 제너럴모터스(GM)와 협상하는 과정에서도 이틀간에 걸친 파업을 단행한 바 있다.
크라이슬러는 미국 내에 10개의 조립공장을 포함, 24개의 생산시설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 재고 증가로 인해 5개 조립공장과 일부 부품공장의 가동을 일시중단한 상태였다.
이번 파업으로 이미 가동이 일시중단된 조립공장 외에 나머지 공장의 가동이 중단될 것으로 보이나 8월 말 현재 71일분의 재고가 확보된 상태여서 파업이 한달 이상 장기화되지 않는 한 영업에 큰 차질은 빚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지난 8월 다임러크라이슬러에서 분리돼 사모그룹인 서버러스그룹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한편 지난달 말 합의된 노사합의안에 대한 GM 노동자들의 찬반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체 60여 개 지부 가운데 적어도 29개 지부가 협약안을 승인했으며 5개 지부가 거부결정을 내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합의안은 전체 7만3454명의 노조원 가운데 과반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통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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