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조가 사측과의 임금ㆍ단체 협상이 결렬될 경우 10일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혀 지난 7~8월 세브란스 병원 파업에 이어 또다시 환자들의 불편이 우려된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지난 2~5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재적 조합원 2117명 중 1671명이 투표해 83.2%의 찬성률로 파업 돌입을 결정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32차 단체교섭이 결렬될 경우 내일 오전 7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파업에 돌입할 예정인 병원은 서울 종로구 연건동의 서울대병원과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의 서울시립보라매병원 등 2곳이다.
노사는 지난 5월 23일 이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연봉제ㆍ팀제 도입 금지와 구조조정 전문회사의 철수 △직원 인력 충원과 간호사 수 확대 △원내 CCTV 설치 금지 △병실료 인하와 선택진료제 폐지 △임금 인상 등의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여왔다.
노사간 이견이 심한 부분은 사측이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 관련 문제다.
노조는 2005년 노사협상에서 합의했던 `연봉제ㆍ팀제 도입 금지'를 이번 협상에서 문서로 재확인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구조조정 문제는 경영권에 관련된 것이므로 노사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노조는 1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사측은 비정규직보호법의 정규직화 대상이 2년 이상 근무자인 만큼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밖에 사측은 도난 예방과 폭력 난동으로부터 직원들을 보호하겠다며 본관 병동 등에 108대의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할 계획이지만 노조측은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감시시스템을 구축하려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또 노조측이 9.67%의 임금 인상안을 내세우고 있지만 사측은 3.5%의 임금인상률을 제시해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사측 관계자는 "비정규직의 단계적 정규직화 등 일부 노조측의 요구에 대해서는 사측도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으며 사원 복지와 임금인상률 부분에 대해 긍정적인 자세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 환자들의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