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염소의 저주였나.
시카고 커브스가 디비전시리즈에서 3연패로 탈락한 가운데 누군가 염소의 저주를 기원한 사실이 밝혀졌다. 시카고 커브스 홈구장 리글리 필드 앞 해리 캐리 동상에 가죽이 벗겨진 염소가 걸려 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시카고 지역신문 '시카고 선타임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처음 죽은 염소가 해리 캐리 동상에 발견된 건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1차전이 벌어진 현지 시각 3일 새벽(한국 시각 4일 오후).
해리 캐리의 동상에 무언가 걸려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급히 출동해 해리 캐리 동상 왼팔에 걸려 있던 죽은 염소를 제거했다.
이 같은 장면은 동영상 웹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팬들에게 알려졌으며 결국 현지 언론에 소개됐다.
염소의 저주는 1945년 시카고 커브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 한 팬이 염소를 데리고 리글리필드에 입장하려다 저지를 당한 뒤 "다시는 커브스가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저주를 내린 것에서 비롯됐다.
커브스는 이 소식이 언론에 알려진 7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1-5로 패배, 디비전시리즈 전적 3연패로 탈락했다.
1908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단 한 번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못한 커브스는 이날 패배로 99년째 도전에서도 실패의 쓴 잔을 들었으며 100년째가 되는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한편 해리 캐리는 과거 커브스 경기 전담 아나운서로 두터운 뿔테 안경에 7회가 끝난 뒤 팬들과 함께 "야구장으로 나를 데려다 주오"라는 노래를 선창하며 팬들의 흥을 돋운 것으로 유명하다. 1998년 그가 사망한 뒤 커브스는 리글리 필드 앞에 동상을 세워 그를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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