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의 희생자를 낳았던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사태는 다행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사귀환하면서 마무리됐다. 그러나 아프간과 이라크에 살고 있는 많은 이들은 오늘도 여전히 폭력과 죽음의 공포를 느끼며 살아간다. 우리 모두가 겪는 비극의 역사, 전쟁을 끝내기 위한 노력은 어디서부터 시작돼야 할까.
전쟁없는 세상, 참여연대, 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 평화바닥 등 12개 평화단체는 오는 20일 서울 영등포 하자센터 소극장에서 '아프간 피랍사태 이후 다시 만나는 이슬람과 평화-한잘라를 만나다' 행사를 개최한다.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영화상영, 공연, 대화마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지는 이번 행사에는 김재명 분쟁지역 전문기자, 홍미정 한국외대 교수, 무슬림 이주노동자 마숨 씨, 평화단체 '개척자들'의 김영미 활동가 등이 함께할 예정이다.
"참여와 관심이 평화를 성장시킬 수 있다"
'한잘라(Hanzala)'는 최근 회고전이 열리고 있는 팔레스타인 시사만화가 나지 알 알리의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이다.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맨발의 어린이인 한잘라는 알리 자신이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 난민촌에서 살아가며 겪은 일들을 담아낸 캐릭터다. (☞ 관련 기사: 시사만화가들의 '전설', 나지 알 알리展 )
알리는 한잘라를 통해 이스라엘의 배후에 있던 미국의 뻔뻔함과 잔인함, 그리고 속물적인 경향 표현, 아랍 세계 내, 여러 국가들의 무책임한 행태 비판 등의 부조리한 이면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이번 행사의 '사전마당'에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나지 알 알리의 다큐 및 작품 슬라이드가 상영될 예정이다. 또 김재명 기자, 홍미정 교수, 마숨 씨 등과 함께 '우리가 아는 이슬람, 우리가 모르는 이슬람'라는 주제로 '대화마당'이 이어진다. 이후 영화 <관타나모로 가는 길> 상영도 예정돼 있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대테러전과 한국군 파병의 문제점, 이슬람에 대한 왜곡된 시선 등을 생각해 보고 한국의 국제평화 기여에 대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며 "시민들의 활발한 참여와 관심 속에서 평화운동이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참가비는 3000원. 문의는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로 하면 된다. (전화: 02-723-4250)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