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선호도 조사 결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50%를 넘는 독주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인 정동영 후보와 손학규 후보 간 지지율 역전 현상이 나타나 주목된다.
<동아일보>가 지난 1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KRC)에 의뢰해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명박 후보 50.5%, 정동영 후보 10.2%, 손학규 후보 4.5%로 조사됐다.
정 후보와 손 후보의 순위가 뒤집어졌으며, 정 후보가 10%로 급등한 반면 10% 안팎을 유지하던 손 후보는 급락한 것. 이는 지난 주말 있었던 통합신당의 제주 등 4개 지역 경선 결과 정 후보가 1위를 차지하면서 '손학규 대세론'이 무너지면서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한편 무소속 문국현 후보(4.4%), 대통합민주신당 이해찬 후보(4.0%),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선후보(3.1%), 민주당 조순형 후보(2.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명박 소폭 하락...범여권 후보 선호도도 정동영 가장 높아
이번 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50%를 넘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지난달 20일 후보 확정 직후 실시된 조사(56.6%)에 비해 소폭(6.1%포인터) 하락한 수치다.
한편 후보가 확정된 이명박 후보와 민노당 권영길 후보, 그리고 범여권 후보들 사이에 3자 가상대결 결과, 이명박-정동영-권영길의 경우 56.1% 대 21.9% 대 12.8%로 나타났다. 이명박-손학규-권영길은 62.6% 대 15.3% 대 11.3%, 이명박-이해찬-권영길은 59.1% 대 15.8% 대 14.4%로 조사됐다. 3자 가상대결에서도 정 후보가 통합신당의 다른 후보들에 비해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또 '범여권 후보 중 누가 가장 낫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21.7%는 정동영 후보를 꼽아 이제까지 범여권 후보 선호도 1위를 유지하던 손 후보를 끌어내렸다. 손 후보는 18.5%에 그쳤다. 이해찬 후보는 10.1%로 민주당 조순형 후보(10.3%)보다도 뒤져 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의원 등과 '친노(親盧) 후보 단일화' 효과는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손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한 것은 통합신당 경선이 실제로 진행되면서 흩어져있던 범여권 지지자들의 결집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신당 지지자만을 뽑아 분석하면 후보 선호도는 정동영(37.1%), 이해찬(20.2%), 손학규(12.9%) 순으로 손 후보는 이 후보보다도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손 후보는 한나라당 지지자로부터는 범여권 후보 중 가장 높은 23.1%의 지지를 얻었다.
한편 통합신당과 민주당 간의 대선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5.7%가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가능하다'는 응답은 30.3%에 그쳤다. 통합신당과 민주당 지지자들은 각각 42.7%, 40.4%로 일반 유권자보다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더 높게 봤다. 양당 지지자 가운데 '단일화는 불가능하다'는 응답은 각각 45.5%, 42.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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