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갚음하는 방법도 여러가지다.
알렉스 로드리게스에 대해 좋은 감정이 있을 리 없는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기발한 방법으로 빈볼을 던졌다.
투수가 직접 빈볼을 던져 지난 5월말 로드리게스의 비신사적인 행동에 대해 복수를 했던 토론토는 이번엔 팬으로 하여금, 그것도 비디오 게임을 통해서 눈엣 가시와도 같은 로드리게스에게 빈볼을 던졌다.
토론토는 13일 양키스와의 경기 도중 전광판을 통해 야구 비디오 게임을 광고하며 게임 속 로드리게스에게 빈볼을 던진 뒤 즐거워하는 토론토 팬의 모습을 전광판을 통해 보여주었다.
문제의 영상은 13일 경기 6회초가 끝난 뒤 토론토 홈구장 로저스센터 대형 전광판에 방영됐다.
그 동영상에서 두 명의 토론토 팬은 실제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등장하는 야구 게임을 하고 있었으며 그 중 한 팬은 게임 속 타석에 등장한 로드리게스를 향해 두 번 빈볼을 던져 그 중 한 번을 성공시킨 뒤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비록 비디오 게임이었지만 토론토의 로드리게스와 양키스에 대한 감정이 그대로 드러난 장면이었다.
로드리게스를 둘러싼 양키스와 토론트의 갈등은 지난 5월 31일 양키스의 토론토 원정 경기 때문에 더욱 악화됐다.
당시 9회초 1루 주자로 있던 로드리게스가 호르헤 포사다의 3루수 플라이 때 베이스를 돌며 수비수에게 기합을 넣듯 '하'라고 소리를 질러 타구를 떨어뜨리게 한 것이다.
양키스는 이 경기에서 10-5로 승리했지만 로드리게스는 또 한 번 비신사적인 플레이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결국 지난 8월8일 두 팀이 다시 토론토에서 맞붙었을 때 토론토 투수 조시 타워스는 로드리게스에게 빈볼을 던져 앙갚음을 했고 두 팀은 난투극 일보직전까지 가는 긴장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토론토는 2003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지역 신문에 새의 배설물이 잔뜩 묻은 양키스 모자를 광고에 실어 양키스 구단의 분노를 산 적도 있다.
한편 양키스 조 토레 감독은 문제의 장면에 대해 "그런 장면을 야구장에서 보여주는 것은 어린이들에게 그렇게 해도 된다고 가르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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