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경비를 맡았던 주택에 침입해 강도짓을 벌이다 경찰에 검거된 경비업체 '에스원' 직원이 범행 당시 피해여성을 여러차례 강제추행하고 성폭행까지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에스원 직원인 노모(31)씨는 9일 오전 5시 30분께 서울 강남구 A, B씨 등 20대 여성 2명이 사는 주택에 복면을 쓰고 침입해 잠을 자던 A씨 등을 흉기로 위협 현금 146만 원을 빼앗은 뒤 수차례 강제추행하고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로 11일 경찰에 구속됐다.
노씨는 당시 범행현장에서 피해여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노씨는 일주일 전 피해여성이 사는 집의 경비계약이 해지돼 보안감지기가 작동하지 않아 쉽게 침입할 수 있고 피해여성들 외에는 다른 가족이 살고 있지 않는 점을 노리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1년간 피해여성들의 주택 경비를 담당하면서 평소 집을 방문할 때 커피를 함께 마시며 '친절한' 경비업체 직원의 모습을 보였던 노씨가 강도로 돌변한 사실에 피해여성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편 에스원 측은 노씨가 특수강도 및 성폭행미수 혐의 등으로 구속되자 직원관리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기 보다는 "노씨는 퇴사한 직원"이라고 거짓 변명을 둘러대다 뒤늦게 "회사 직원이 맞다"고 시인하는 상식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이 업체는 노씨가 검거된 다음날 노씨 근무여부에 대해 문의하자 "노씨는 일주일 전에 사표를 냈다"며 거짓말을 했으며 문제가 불거지자 "검거 뒤 경찰서를 찾아가 노씨에게서 사직서를 받아 범행 전 날짜로 소급했다"며 현직 직원임을 인정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직원이 저지른 문제를 해결하려다 결국 근무하고 있던 사실을 속인 셈이 됐다"며 "그간 직원관리를 철저히 해왔지만 업무 외 시간은 프라이버시라 일일이 직원 사생활을 챙길 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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