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12일 국정 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교도(共同)통신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2시 총리관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사의 표명에 대한 이유 등을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의 사의는 이날 오전 총리실측이 자민당 간사장실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자민당 간사장은 "아베 총리의 사의 표명을 직접 들었느냐"는 기자단의 질문에 "그렇다"고 밝히면서 사임 이유에 대해서는 "국회에서의 구심력 저하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민당은 간부회를 긴급 소집, 대책 등을 협의한 뒤 아소 간사장 등 집행부가 총리 관저를 방문, 아베 총리와 면담을 가졌다.
지난 7월 말 참의원 선거 참패로 퇴진 압력을 받아온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대표 질문에 응할 예정이었다.
아베 총리의 사의 표명으로 이날 예정된 중의원 본회의 일정은 취소됐다.
아베 총리는 선거 참패 후 당안팎의 퇴진 여론에도 불구하고 총리직을 유지한 채 지난달 27일에는 제2기 내각을 발족시켰으나 국고 부정수령 문제로 퇴진한 엔도 다케히코(遠藤武彦) 전 농수산상 문제 등 불상사가 잇따르면서 구심력이 현저히 저하됐다.
또한 해상자위대의 미군 등 다국적군에 대한 급유 지원의 근거가 되는 테러대책특별조치법의 연장 문제를 놓고 민주당 등 야당측과 격렬한 대립을 해왔다. 아베 총리는 최근 급유지원이 계속되지 못할 경우 내각 총사퇴를 포함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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