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자신의 몸값에 걸맞는 피칭으로 보스턴 레드삭스의 선두 질주에 큰 몫을 했지만 최근 피칭 모습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2.2이닝 동안 6안타를 맞고 8실점, 패전 투수가 된 것을 비롯해 최근 5경기 성적이 1승4패. 그 기간 동안 26.1이닝을 던져 자책점 28점으로 평균자책점이 9.57이나 되고 볼넷 14개에 삼진이 20개다.
이 같은 부진에 대해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10일 보스턴 홈페이지아의 인터뷰에서 마쓰자카가 자신의 구질을 모두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코나 감독은 "지난해 베켓과도 같은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고 운을 뗀 뒤 "체인지업이 스피드 변화 보다는 모든 게 직구 아니면 커터"라고 단조로운 마쓰자카의 볼배합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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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지난해 처음 내셔널리그에서 아메리칸리그로 옮긴 조시 베켓이 부진에 빠질수록 자신의 주무기인 빠른 공에만 의존하다가 더 깊은 수렁에 빠진 것 같은 실수를 마쓰자카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투수 코치 존 패럴의 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대부분의 투수들은 어려움에 빠질 때 자신의 강점에 의존하게 된다"며 "마쓰자카는 분명히 파워가 강점이기는 하지만 그러다 보면 때때로 감각을 잃게 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빠른 공에 의존하다 다른 변화구 구사 능력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마쓰자카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시속 95마일(153km)의 빠른 공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빠른 공 외에 수준급의 커브와 체인지업도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점이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감독 생활을 하고 있는 저 뉴욕 메츠 바비 발렌타인 감독은 마쓰자카에 대해 "95마일을 던지는 매덕스"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 그만큼 파워와 함께 기교도 겸비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최근 마쓰자카는 코칭스태프의 지적처럼 직구와 빠른 슬라이더에만 의존하고 있다. 특히 한때 자이로볼 논란을 일으킨 그의 위력적인 체인지업은 거의 구사하지 않고 있어 의문을 자아낼 정도다.
마쓰자카의 부진은 플레이오프를 코 앞에 둔 시즌 막바지에 불거진 것이라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포팅 뉴스' 칼럼니스트는 크리스 바는 자신의 칼럼에서 마쓰자카의 부진과 관련해 보스턴이 6선발 로테이션을 돌리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마쓰자카의 다음 등판은 16일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다. 마쓰자카가 위기를 헤쳐 나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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