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행사를 계기로 윤이상 선생의 부인 이수자 여사(80)가 딸 윤정 씨와 함께 40년 만에 귀국해 행사에 참석하고 노무현 대통령을 면담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수자 여사 고향 방문, 대통령 면담 예정
윤이상평화재단 측은 6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5월 이재정 통일부장관은 이수자 여사에게 과거 불행한 사건에 대한 유감표명과 함께 선생과 유족들이 겪은 그간의 고초에 대해 위로하고 2007윤이상페스티벌에 다녀가길 요청하는 초청의 편지를 보냈다"며 이수자 여사가 귀국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 여사는 지난해 4월 '금강산 윤이상음악회'에서 "죽기 전에 고향 땅에 가서 남편의 한을 푸는게 소원"이라는 심정을 밝힌 바 있다. 그간 이 여사는 1995년 윤이상 선생의 타계 이후에도 "선생의 명예가 회복되기 전에는 고향에 돌아갈 수 없다"며 거듭되는 국내외 음악인들의 고향 방문 요청에도 거절의 뜻을 밝혀왔었다.
윤이상평화재단 장용철 상임이사는 "여사께서 '가야할 때가 된 것 같다'라는 짤막한 소감을 밝혔다"며 "이번 고국 방문을 계기로 윤이상 선생의 삶과 음악이 한국 사회에서 시비의 대상이 아닌 학문과 성찰의 대상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여사는 오는 10일 오후 인천공항에 입국해 10월 3일까지 약 한달간 국내에 머물며 페스티벌 행사에 참석하며 윤이상 선생과 여사의 고향인 통영, 부산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나의 땅, 나의 민족이여!> 한국 초연 열려
이외에도 윤이상평화재단은 페스티벌에 앞서 윤이상 탄생 9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제정된 '국제윤이상음악상' 결선 연주회를 오는 1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한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직접 작곡한 창작곡을 겨루는 '작곡 콩쿠르'의 형태로 진행되는 윤이상음악상은 앞으로 2년마다 개최될 예정이다. 니콜라우스 후버, 프란시스 트라비스, 이사오 마츠시다 등 세계적인 작곡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또한 윤이상 음악을 전문으로 연주하는 '서울 윤이상 앙상블' 창단연주 및 TIMF(통영국제음악제) 앙상블 연주, 서울시 청소년 교향악단의 공연이 행사 내내 이어진다.
특히 오는 20일에는 백기완, 고은, 김남주, 문익환 등이 지은 시에 곡을 붙인 칸타타 <나의 땅, 나의 민족이여!>가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연주로 한국에서는 최초로 공연될 예정이다.
재단 측은 "윤이상 탄생 90주년이자 동백림 사건 40주년이 되는 올해 개최되는 페스티벌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을 알아가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라 할 정도로 풍성한 행사들이 마련돼 있다"며 "한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간 한국인 윤이상, 베일 속에 갇힌 그의 삶과 작품들에서 묵은 먼지를 털어내고 새롭게 재조명해볼 시기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재단 측은 앞으로도 매해 윤이상의 탄생일인 9월 13일부터 서거일인 11월 3일까지 지속되는 연례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행사에 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윤이상평화재단 홈페이지(www.isangyun.org)를 통해 알 수 있다. 예매문의는 윤이상평화재단(02-723-0364), 티켓링크(1588-7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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