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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불도저'…이명박, '대운하' 밀어붙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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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불도저'…이명박, '대운하' 밀어붙이기로

의원연찬회서 "재검토 불가" 천명할 듯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오는 30~31일 지리산에서 열릴 예정인 의원-당협위원장 합동 연찬회에서 '한반도 대운하 설명회'를 갖고 대운하 공약에 대한 '재검토 불가' 방침을 천명키로 해 파장이 예상된다.

"이명박 머릿속에 재검토는 없다"

한반도 대운하 추진단장인 박승환 의원은 28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대운하 공약에 대한 비판은 수용하겠지만 재검토론은 전혀 나올 수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명박 후보를 도왔던 의원들은 대운하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있지만 중립지대에 있었거나 박근혜 후보를 도왔던 쪽에서는 전혀 이해를 못하고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는 분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이런 분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기본계획과 물동량, 식수 문제 등 기본 쟁점에 대해 동영상을 보고 총 1시간가량의 설명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재검토론이 파다한 것으로 언론은 보도하지만 사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이나 정두언 의원이 (재검토) 얘길 한 것이 아닌데 (언론의)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큰 프로젝트에 여러 비판이 있을 수 있으니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수정·보완하겠다는 정도지 원점이나 폐기까지 포함한 재검토론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못을 박았다.

그는 특히 공약 재검토를 시사한 이한구 정책위의장에 대해 "후보의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 하겠다는 말이었다면 정책위의 권한을 벗어난 얘기"라고 단속했다.

장광근 전 캠프 대변인도 "이 후보와 우리 캠프는 단 한 번도 폐기를 포함한 재검토를 고려한 적이 없다"며 "재검토란 후보 머릿속에 없는 생각"이라고 잘랐다.

이같은 발언은 경선이 끝난 직후부터 당 안팎에서 쏟아지는 대운하 재검토 요구에 대한 거부 방침을 분명히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연찬회에서 이 후보가 직접 나서 대운하 고수 방침을 분명히 밝히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달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서울시 선대위 발대식에 한반도 전역에서 채수된 물을 합쳐 흘려보내는 합수식을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같이 할지, 갈라설지도 분명치 않은데…"

이런 가운데 당의 '화합'을 안팎으로 과시하기 위해 마련된 연찬회에 박근혜 전 대표 측 인사들 상당수가 불참의사를 밝혀 '반쪽짜리'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박근혜 전 대표를 지원했던 박종근 의원은 28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개인적으로는 예결위 소속이기 때문에 일정상 참석하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내부적으로 연찬회에는 안 가려는 분위기가 많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양 진영이) 같이 하는 것인지, 갈라서는 것인지도 분명치 않은 상태가 아니냐"면서 "말만 화합이지, 만나는 일도 없고, 대화도 없다. (연찬회에의) 자리배치는 어떻게 할 것인지,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특별한 전망이 안 나오고 하니…"라며 말끝을 흐렸다.

곽성문 의원도 "지역에 내려 와 있기 때문에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화합이 전혀 안 되고 있는데 끼리끼리 수학여행을 가자는 것도 아니고 연찬회는 무슨 연찬회냐"고 말했다.

이규택 의원도 "연찬회의 목적이 화합이라면 시기적으로 빠른 감이 든다. 물리적인 화합보다도 정신적인 화합을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불참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핵심 공격수로 활동했던 김재원, 유승민, 이혜훈 의원과 대변인을 지낸 이정현 전 특보도 각각 연찬회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하고 있어서 실제 연찬회에 참석하는 박 전 대표 측 인사는 소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한편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서 열린 이명박 후보와 당 상임고문단 오찬회동에는 박 전 대표를 적극적으로 지원한 인사들은 끝내 불참했다.

반면 전날 선대위 해단식을 겸해 서울시내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자장면 회동'에는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김무성, 서상기 의원, 지방일정 때문에 불참한 김기춘 의원을 제외한 캠프 소속 의원 30명이 대거 참석해 대조를 이뤘다.

이명박 "시간 걸릴 것…자는 척 하는 사람은 깨울 수 없어"

당의 화합을 강조해 온 이명박 후보도 구체적 '화합 프로그램' 마련에는 당장 나서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해 이 같은 분열양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당 상임고문단 만찬에서 "(화합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경선과정에서 다시 못 볼 것 같은 발언들을 서로 했기 때문에 스스로 쑥스러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이 후보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정권교체의 순수한 마음만 있다면 이것은 다 해결 될 것"이라면서 "자는 척 하는 사람은 절대로 깨울 수 없다. 오히려 깊은 잠을 자고 있는 사람은 깨울 수 있다. 그래서 시간이 필요하고 기다릴 것인데, 자는 척 하다가 정말 잠이 들 수 있다. 그때 깨워야 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아직 '자는 척'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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