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무척 귀한 진주 한 알을 구했습니다.
그는 그 진주를 높은 값에 팔기 위해
향이 좋은 목련 나무로 상자를 만들어
그 안에 진주를 넣은 후
여러 가지 작은 보석과 귀한 뜸부기 털로
상자를 정성껏 장식했습니다.
아름다운 그 진주 상자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감탄하며 구경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사람이 오더니
비싼 값을 치르고 진주가 든 상자를 샀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상자를 열어보고는
안에 든 진주는 장사꾼에게 돌려주고
빈 상자만 들고 갔습니다.
한비자(韓非子)의 외저설(外儲說)에 실린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빈 상자를 사고 그 속의 진주를 돌려준다는
'매독환주(買櫝還珠)'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장사꾼은
겉을 너무 화려하게 꾸며
정작 팔려고 했던 물건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이고
상자를 산 사람은
화려한 외양에 현혹되어
더 소중한 내용물을 알아보지 못한 것이지요.
내가 말하고 행동할 때는
너무 꾸미지 말라는 교훈과 함께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을 볼 때는
겉모습에만 너무 얽매이지 말라는 교훈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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