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 가을에 홍수로 황하물이 불어나자
강기슭까지 물이 넘칠 정도로
강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그는 마치 천하를 얻은 것처럼 우쭐해져서
강의 끝을 보려고 동쪽으로 따라 내려갔고
마침내 북해(北海)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그가 본 것은
황하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이 넓은 바다였습니다.
그는 감탄하며 자신의 좁은 소견을 부끄러워했습니다.
그 때 북해의 신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우물 안의 개구리는 바다를 모르고
여름철에 사는 벌레는 얼음을 모르는 법입니다."
장자(莊子) 추수(秋水)편에 나오는
황하의 신 하백(河伯)과
북해의 신 약(若)의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로부터
다른 사람의 훌륭한 점을 보아야
자신의 부족함을 알게 된다는
'망양지탄(望洋之歎)'이라는 말이 나왔는데요.
북해의 신인 약은
우주를 놓고 보면 중원의 넓은 땅도
큰 곡식 창고 안에 들어 있는
좁쌀 한 알에 불과하다고 덧붙여 말하고 있습니다.
그 좁쌀 한 알의 한쪽 구석에 겨우 몸 붙이고 살면서
어떤 경우에도 자만하지 말라는 이야기지요.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