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3일 제2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정상회담 의제는 우리가 제기하는 것 뿐 아니라 우리 의사와 무관하게 북측이 제기할 수도 있다"며 "회담 전에 구체적 의제를 공개하는 게 아니다"고 밝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회담에선 양 정상간 대화 자체가 중요하다"며 "근거없이 의제를 확정한 것처럼 보도하고 비판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천 대변인은 "우리가 제기할 의제와 북측이 제기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을 취합해 정리해 나가고 있다"면서 "회담의제는 기획단에서 점검되고 추진위에서 결정되며 대통령 재가를 받을 때 최종 확정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 대변인은 또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가 아니라 남북경협 문제에 우선하려는 게 아니냐"는 요지의 질문에 대해 "정상회담은 모든 의제를 다루며 지금 우선순위를 따질 때가 아니다. 정상회담 틀 속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할 것"이라면서도 "단 북핵 문제는 6자회담 틀에서 다루고 있고 남북경협은 남북 정상 간의 노력에 의해 보다 속도감 있게 진행될수 있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핵 문제가 정상회담에 부담이 돼선 안 된다"면서 "핵 문제는 기본적으로 6자회담 몫"이라고 말해, '북핵 폐기'를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로 요구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요구를 일축했었다.
지난 2002년 정상회담과 달리 공식 발표 이후에도 야당 등을 만나 설명과 협조를 구하는 자리를 마련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천 대변인은 "공식 발표한 지 5일 밖에 지나지 않았다. 조만간 구체적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