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금융권을 이용할 수 없는 금융 배제자가 721만 명에 달한다는 통계가 최근 나왔다. 성인 5명 가운데 1명이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런 금융 배제자들이 굳이 돈을 빌릴 필요가 없는 이들이라면 별 문제가 없다. 그런데 그 반대다. 오히려 돈을 빌려야 할 필요가 더욱 절실한 이들일수록 제도금융권에서 배제되는 역설적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향할 곳은 어디일까. 최근 드라마 '쩐의 전쟁'을 통해 화제가 된 사채업자다. 그리고 한 번 사채의 늪에 빠진 이들은 헤어나오기 힘들다. 높은 이자, 빚이 빚을 부르는 구조 때문이다.
더구나 등록 대부업체 이용자의 76%가 20~30대 젊은이들이다. 이렇게 사채를 쓰는 데 길들여진 세대가 성장할 수록 사금융 시장은 더욱 확대되리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또 '금융소외의 대물림'을 암시하는 불길한 조짐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은 한국 사회에서 소득뿐 아니라 '신용'에서도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처럼 사회가 '돈을 빌릴 수 있는 자'와 '빌릴 수 없는 자'로 첨예하게 갈라지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 '금융 양극화'다.
'금융 양극화'의 원인을 짚고, 해법을 모색하는 심포지엄이 오는 9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 찾아가는 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위원장 김동만), 민생포럼(상임대표 유선기), 대안연대회의(운영위원장 조원희)가 마련한 이날 심포지엄의 주제는 "금융소외, 어떤 재원으로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것.
이찬근 금융경제연구소 소장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심포지엄에서 양준호 인천대 교수가 "새로운 금융지원 모델과 공적자금 잉여금의 사회적 활용"이라는 주제로, 박종현 진주산업대 교수가 "대안금융의 메커니즘과 해외 사례 연구"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그리고 유선기 민생포럼 상임대표, 김관기 금융소비자연대 상임위원장, 임수강 박사(민주노동당), 배상근 박사(한국경제연구원) 등이 참가하는 토론이 이어진다.
9일 심포지엄에 대해 문의하려면,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조정실(tel : 02-2095-0095)에 연락하거나 다음을 클릭하면 된다. (☞ 9일 심포지엄 안내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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