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과정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미국과 중국은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일단의 환영의 뜻을 표했지만 약간의 온도차가 느껴졌다. 중국이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한 반면 미국측은 회담 결과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연합뉴스로부터 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중국은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한 것은 모두 지지한다"면서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 7천만 인민의 근본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유리한 것"이라며 "우리는 이번에 좋은 성과를 얻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도 이날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그간 한국과 여러 접촉을 통해 남북간 대화가 오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 "이번 회담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 북핵 6자회담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한국 정부가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관한 내용을 사전에 미국측에 통보했다"고 밝히고 "이번 정상회담에서 설정된 목적을 달성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 등 미국언론은 이번 정상회담이 구체적 성과를 거둘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을 보이면서 이번 회담이 대선용이라는 국내 시각을 전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남북 어느 쪽도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가 몇 달 남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에서 실질적으로 얼마나 많이 성취될 수 있을 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남북이 모두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추진력 제공", "새로운 평화국면을 여는 중대한 의미" 등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야권은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음모라고 반발하고 있다면서 핵 문제를 북미 간의 문제로 보는 북한의 일관된 입장을 감안할 때 이번 정상회담에서 핵 문제가 풀릴 것 같지 않다는 한국 내 전문가 견해도 함께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도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보도하면서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무기 개발 계획이 종결될 수 있을 지 불투명 하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한국 정부가 발표한 회담 개최의 의미를 소개하면서 김정일 위원장은 이번 회담을 통해 보다 많은 지원을 얻어내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내다보고, 회담 개최가 올 연말 실시되는 한국 대통령 선거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한국내 분석을 전했다.
다음은 2차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미국 및 중국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中 전문가 "남북정상회담, 시기 적절하다"
☞美전문가들, '환영 속 우려' 신중 반응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