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공개된 곳은 아랍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다. <알자지라>는 정확한 입수 경로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탈레반이 직접 촬영해 <알자지라>에 건넨 것으로 보이며 이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은 여성 9명, 남성 3명 등 총 12명이다.
촬영된 장소는 실내로 보이며 매우 어두운 곳이었다. 화면에 등장하는 인질들은 여성의 경우 아프간 여성들이 착용하는 부르카를 머리에 걸쳐 쓰고 있었으며, 남성 인질도 아프간 전통 의상을 입고 있었다. 여성 5명은 웅크린채 앉아 있었고, 여성 3명과 남성 3명 등 6명은 서 있었다.
인질들은 카메라를 바라보지 못했고 시선은 주로 땅을 향해 있었다. 얼굴 모습에서 큰 상처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
카메라는 인질의 신원을 확인시켜주려는 듯 오른쪽 아래 앉아 있는 여성의 얼굴부터 클로즈업해 오른쪽으로 옮기면서 5명의 얼굴을 비췄고, 다시 왼쪽으로 카메라를 옮겼으며 서 있는 6명의 모습도 보여줬다.
지금까지 전화통화를 통해 인질들의 육성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이렇게 영상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영상이 공개된 후 영상에 등장하는 12명의 인질 중 7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앞 줄의 5명은 왼쪽부터 임현주(32), 한지영(34), 유정화(39), 이정란(33), 안혜진(31) 씨이고, 뒷줄의 서 있는 여성 3명 중 2명은 김지나(32) 씨와 김경자(37) 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이 촬영된 시점을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이 중 살해된 남성 인질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피랍된 남성 인질은 배형규 목사를 포함해 모두 5명이었으며, 탈레반은 배 목사에 이어 남성 인질을 한 명 더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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