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아시안컵 축구 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누르고 정상에 오른 이라크 축구 대표팀의 조르반 비에이라(54) 감독이 역경을 이겨내고 능력을 발휘해 준 선수들에게 칭찬을 보냈다.
브라질 출신 비에이라 감독은 30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글로라 붕카르노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사우디를 1-0으로 꺾고 이라크의 첫 우승을 이끈 뒤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이라크 선수들은 환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몇 년 간 어려운 상황을 겪어야 했던 이라크 선수들은 내면적으로 강한 힘을 갖고 있었다"면서 "이라크인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고 앞으로 내 발전을 위한 좋은 교훈이 될 것이다. 마음 속에 영원히 간직하겠다"고 존경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라크축구협회와 2개월 단기 계약을 맺고 지휘봉을 잡았던 비에이라 감독은 또 "(이라크 대표팀을 떠나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고국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 해변에도 가고 싶다"면서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우승 소감에 대해서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다만 오늘은 매우 차분했고 아침부터 기분이 괜찮았다. 선수들과 유대감이 좋아 우승할 것 같았다. 조국을 위해 반드시 우승하고 싶어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비에이라 감독은 이번 우승컵을 차량 폭탄 테러로 숨진 대표팀 물리치료사 안와르 자심에서 바친다고도 했다.
그는 "자심은 이곳에 올 수 있는 티켓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폭탄 테러로 목숨을 잃었다. 부인과 네 명의 자녀를 두고 떠났다. 나는 잘 모르지만 모든 사람들이 자심을 좋아했고 이 우승컵을 그에게 바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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