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전 시장의 처남 김재정 씨의 박근혜 전 대표 측 인사에 대한 고소 취소로 일단락 될 듯한 고소전이 재연될 전망이다.
박 전 대표의 입법보좌진 3명은 29일 이르면 주초 이 전 시장 캠프 대변인 박형준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5일 박 의원이 박 전 대표와 관계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고(故) 최태민 목사의 부정축재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박 전 대표의 입법보좌진인 L, 또 다른 L, J 씨 등이 최태민 씨와 친인척 관계라는 믿을 만한 제보가 있다"고 주장한 데 따른 것.
박 전 대표의 입법보좌진들은 "당사자에게 확인도 않고 마음대로 혈연관계까지 바꾼 어처구니 없는 허위 비방"이라면서 "사실관계가 명확히 드러날 수 있는 문제인 만큼 명확히 짚고 넘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캠프 관계자도 "L씨 등 입법보좌진들은 지난 98년을 전후해 주로 대학교수들의 소개로 박 전 대표가 직접 면접을 보고 뽑았다"면서 "최 씨의 친인척이란 주장은 터무니 없다"고 반박했다.
당초 박 전 대표 측은 박 의원에게 공개사과를 우선 촉구한 뒤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대응책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당사자들이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 법적 대응을 밟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박 전 대표 측도 당 지도부까지 나서 김재정 씨의 고소 취소를 종용한 뒤 고소고발 사태가 겨우 진정국면으로 접어든 마당에 다시 고소장을 제출하는게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그러나 최 목사와 관련한 의혹제기를 그대로 둘 경우 종반전으로 치닫는 경선에서 자칫 박 전 대표의 도덕성에 흠집이 날 수도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과거완료형'에 머물던 최 목사를 박 의원의 문제제기로 '현재진행형'으로 되살리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차원에서 고소라는 강경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속내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 측 장광근 대변인은 "문제의 본질은 결국 현재 박 후보를 에워 싸고 있는 그룹과 (최 목사가) 연관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박 후보가 아직도 의혹의 고리를 끊지 못한 것은 사실 아니냐"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