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계의 중진 목회자 7명이 한국 교회의 자성을 촉구하는 성명을 27일 발표했다. 최근 샘물교회 봉사단의 아프간 피랍 사건을 계기로 나온 이날 성명에는 강승삼(세계선교협의회 사무총장·예장합동) 김명혁(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예장합신) 박종화(경동교회·기장) 손인웅(덕수교회·예장통합) 이정익(신촌성결교회·기성) 이종복(인천은혜감리교회·감리교) 전호진(전 고신교단 총무) 목사 등이 참여했다.
"현지인에게 상처주는 선교 내용, 잘못된 것 아닌지…."
이들은 이날 성명에서 "피랍 의료봉사단의 안전 귀환을 기원하고, 선교 방향의 전환을 모색하며"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를 겪으며, 혹시 우리가 하고 있는 선교 내용과 방향이 잘못되지 않았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선한 동기와 순수한 열정이 모든 방법을 정당화는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복음 전파든 사랑의 봉사든 선교 사역을 수행할 때 현지인들의 정서를 깊이 고려하고 존중하여야 하며 현지인들의 마음에 상처나 거부감을 주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라는 내용도 담겼다.
그리고 이들은 "우리(기독교인들)는 그동안 알든 모르든 현지인들과 현지 교회들과 현지 선교사들을 무시하므로 상처를 준 경우가 많다"며 "한국교회 중심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우리가', '한국 교회가'라는 독선적 자부심"…'선교'에 앞서 '봉사'부터
또 "아무 지역의 복음화는 '우리가!' '한국교회가!' 라는 독선적인 자부심을 나타내 보인 경우도 많았다"는 내용도 이날 성명에 포함됐다. 초기 기독교 지도자인 사도 바울은 낯선 지역에서 선교할 때, 현지의 정치 지도력까지 존중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이날 성명을 낸 목회자들은 단기 '선교'라는 용어 대신 단기 '봉사'라는 용어를 쓸 것을 제안했다. 일방적으로 종교를 포교하기에 앞서, 현지인들의 마음부터 사로잡아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이들은 정부와 선교단체의 여행 방침을 지키고, 이 방침을 무시하는 돌출 행위는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이들은 반(反)기독교 정서가 팽배한 지역에서는 대형집회나 행진을 삼가야 한다고 밝혔다.
(☞ 성명서 전문 보기 : "선교 방향의 전환을 모색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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