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우토로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도움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2000년 말 일본 최고재판소에서 퇴거 판결이 확정된 이후 우토로에선 어떤 희망도 찾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됐습니다. 그러나 2004년 이후 급속히 높아진 한국의 뜨거운 관심과 지원이 있어서 우리는 지금까지 견딜 수 있었습니다.
특히 우리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정부 관계자분들이 하셨던 "이제 걱정 마십시오. 정부도 꼭 지원할 것입니다. 우토로 문제는 반드시 해결될 겁니다"란 말씀에 우토로 주민들은 얼마나 감격하고 힘을 얻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지난 6월 11일 한국 국회에서 송민순 외교부 장관님께서 "재일 민단과 사회복지법인들을 연계해 지원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말씀을 하셨고 또 최근에 여러 관계자들이 "강제퇴거가 있는 경우, 생활보호세대와 고령자들을 받아들일 복지시설이 확보돼 있다"고 말씀하셔서 저희는 정말 깜짝 놀랐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우토로 주민회는 어떠한 사회복지법인과도 정식으로 우토로 문제를 상담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 저는 그런 사람을 만나본 적도 없습니다. 더군다나 이런 '대책'은 '강제퇴거'를 전제로 한 것으로 우리 우토로 주민들로서는 절대로 생각할 수 없는 방법입니다.
대통령님!
우토로에는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의 피눈물이 스며 있습니다. 토지문제가 발생한 지 벌써 20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억울하게도 이 동안에 많은 1세분들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우리에게는 이제 시간이 없습니다. 토지 소유자는 오는 7월 말까지 최종 교섭을 끝내겠다고 통보해왔습니다.
대통령님, 우토로를 지켜주십시오, 우리에게는 이제 조국밖에 의지할 곳이 없습니다. 제발 우토로를 지켜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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