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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돈농가 "美 쇠고기 남의 일이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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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돈농가 "美 쇠고기 남의 일이 아니네"

삼겹살 판매 감소…이마트도 美쇠고기 판매개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가 국내 한우 생산 농가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최근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돌입한 롯데마트에서는 미국산 쇠고기가 불티나게 팔려나간 반면, 국산 삼겹살 등 돼지고기는 판매량이 10~15%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산 쇠고기↑…국내산 삼겹살↓

가장 큰 원인은 미국산 쇠고기가 국내산 삼겹살보다 싸기 때문이다.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미국산 쇠고기 중 윗등심살은 100g에 1350원. 반면 삼겹살은 브랜드에 따라 1380~2080원에 판매되고 있다.

호주산 쇠고기의 경우 윗등심에 해당하는 척아이롤과 척롤의 가격이 2000~2500원으로 돼지고기보다 약간 비싼 가격을 유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인해 가격이 완전 역전된 것이다.
▲ 미국산 쇠고기 판매 이후 롯데마트에서는 삼겹살의 판매량이 감소했다. ⓒ프레시안

실제 롯데마트에서는 지난 13일 미국산 쇠고기가 판매 개시된 이후 미국산 쇠고기 100톤(20억여 원)이 팔려나가는 동안 돼지고기 매출은 매장별로 250톤이 팔려 작년에 비해 10~15%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름 휴가철 삼겹살 등의 수요가 많은 시기여서 체감 매출 감소폭은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서울 용강동의 한 가정주부는 "삼겹살을 사러 갔다가 미국산 쇠고기 가격을 보고 쇠고기를 샀다"며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말이 많지만 아무래도 쇠고기가 돼지고기보다 더 싸다는데 쇠고기에 손이 갔다"고 말했다.

국내산 돼지고기의 설 자리는 앞으로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마트에서만 미국산 쇠고기가 판매되고 있지만 이마트도 26일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고, 8월초부터 미국산 쇠고기는 전국 대부분의 할인마트에 선을 보일 예정이다.

미국산 쇠고기의 가격은 더 떨어진다. 현재 판매되는 미국산 쇠고기는 한우 1등급에 해당하는 '초이스급' 냉장육 쇠고기로 더 낮은 등급의 미국산 냉동 쇠고기가 수입되면 값이 더 하락할 것이기 때문이다.

토종 삼겹살 멸종 위기

또 외국산 돼지고기의 국내 시장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 외국산 냉장 삼겹살의 수입원가는 kg당 미국산이 5970원, 캐나다산 5309원, 칠레산이 4936원이다. 홈플러스에서는 미국산 냉장 삼겹살을 100g당 980원에 판매하고 있다.
▲ 홈플러스에서 판매되고 있는 미국산 냉장 삼겹살.

최근에는 프랑스, 네덜란드, 폴란드, 헝가리 등 유럽산 돼지고기도 본격 한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외국산이 주로 삼겹살임을 감안할 때 삼겹살의 45%는 외국산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한미FTA가 발효되면 미국산 돼지고기의 관세가 사라지고, 한EU FTA까지 체결되면 국내 축산농가에는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한미FTA가 발효되면 미국산 냉장 삼겹살은 kg에 4780원까지 수입원가가 낮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 부안의 한 양돈업자는 "솔직히 미국산 쇠고기의 문제는 한우 농가만의 문제가 아닌 줄 알고 있었지만, 막상 들어오니 실제로 느끼는 불안감은 상상을 초월한다"며 "이대로라면 국내에 소 돼지 키우는 사람은 거의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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