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영어강의 프로그램 '굿모닝 팝스'의 진행을 맡아온 유명 영어강사 이지영 씨의 학력이 허위인 것으로 드러나자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동국대 신정아 교수의 학력위조 파문이 불거진 뒤 잇따라 이 씨의 학력위조 사실이 밝혀지자 누리꾼들은 더욱 격렬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 사이에서는 "속인 사실은 어떤 핑계도 댈 수 없는 잘못"이라는 주장과 함께 "학력을 속일 수 밖에 없는 한국 사회에도 그 절반의 책임이 있다"는 반론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19일 <조선일보>는 이 씨가 영국 브라이튼대(University of Brighton)을 졸업한 뒤 이 대학 언어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는 자신의 이력이 허위였음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여러 권의 영어 교재 저서를 내고 굿모닝 팝스의 진행자로 7년째 활약했던 이 씨는 허위학력이 밝혀진 이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학력과 제도의 틀에 대한 조롱" vs "실력이 아닌 자질 문제"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아이디 nan7134의 한 누리꾼은 "이런 사건을 단순히 사기 문제로 몰아간다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며 결국 학벌이 없으면 실력을 인정 못받는 풍토와 사회의 편견이 원인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안은 곪아 썩었는데 겉에만 약을 바르면 상처가 낫나"라고 밝혔다.
아이디 kkidsm의 한 누리꾼은 "고졸이면 대통령도, 강사도, 원장도 못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지 않나"며 "리포트 복사하고, 시험 문제 알려주고 딴 대학 졸업장이, 실력으로 승부한 고졸 졸업장보다 더 추하고 더럽진 않은지 돌이켜볼 문제"라고 밝혔다.
또 <네이트>에서는 jamiecarus라는 아이디를 가진 누리꾼이 "이번일로 '이지영' 씨를 더 좋아하게 됐다"며 "학력과 제도의 틀에 조롱을 퍼부으며 보란 듯 성공한 그녀의 삶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며 이번 일로 우리사회에 또다시 생각할 수 있는 테제를 던져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sungjin79lee라는 아이디의 누리꾼은 "학벌이 그 사람의 전부를 대변하지 않고 실력이 중요하다는 것에는 동의를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을 속이고 시작한 것은 분명 타인을 기만한 사기"라며 "이건 실력과 다른 자질 문제"라고 반박했다.
또 <네이트> ironsideskr라는 아이디를 가진 누리꾼은 "거짓말을 하고 서라도 일단 붙고 난 다음에 소위 '말빨'만 잘 통하면 된다는 식의 발상이 문제"라며 "봉사활동을 하다가 들통 난 것도 아니고, 책 출판, 방송 출연료 등으로 인해 많은 이익을 얻었던건, 다른 사람들의 이익과 기회를 가로챘다는 것을 뜻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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