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척아이롤'과 '척롤'…'목심'과 '등심'의 차이는?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척아이롤'과 '척롤'…'목심'과 '등심'의 차이는?

美쇠고기 판매 롯데마트, 부위 허위표시 논란

가장 먼저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나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단체들의 표적이 된 롯데마트가 이번에는 '알목심'을 '윗등심'으로 둔갑해 팔았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헤럴드경제>는 18일 "롯데마트가 가격이 싼 목살 부위를 비싼 등심으로 둔갑시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롯데마트 "문제될 것 없다"

이 신문에 따르면 롯데마트가 '윗등심'이라는 라벨을 붙여 판매하고 있는 상품은 실제로는 '척아이롤'(chuck eye roll)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통 '척아이롤'은 '알목심살'로 부르고, '척롤'(chuck roll)을 '윗등심살', 혹은 '어깨등심'으로 부른다. 우리가 말하는 '꽃등심'은 '립아이롤'(rip eye roll)이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는 18일 자료를 내고 "한우와 미국산 쇠고기의 부위별 용어사용에 대한 혼란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목심살을 등심살로 둔갑시켜 팔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롯데마트는 "'척아이롤'과 '척롤'은 한우에서 등심과 목심 중간에 겹치는 부위"라며 "농림부 고시에 의하면 '척아이롤'은 '알목심', '척롤'은 '윗등심'이 국내시장에서의 상업적 통용 명칭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법적으로 사용하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법적으로는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폭리' 여부에 대해서도 "회사에서 판매하는 '척아이롤'은 '윗등심'으로 표기되는 '척롤'에서 안 좋은 부위를 골라내 더 정선한 부위로, 가격도 비싸다"며 "따라서 싼 부위를 비싼 등심으로 둔갑시켜 폭리를 취했다는 것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번에 판매한 '척아이롤' 냉장육 수입가격은 1㎏당 1만2천원으로 1㎏당 8000원인 '알목심'보다는 고급 쇠고기라는 설명이다. 또 이미 호주산 쇠고기도 이와 같은 기준으로 부위를 표시해 판매해왔다고 항변하고 있다.
▲ 롯데마트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호주산 쇠고기 상품. '윗등심'으로 표기돼 있으나, 영문으로 '척아이롤'인지 '척롤'인지는 별도로 표시돼 있지 않다. 100g 당 판매가는 2450원. 이번에 미국산 '윗등심'은 100g당 1550원에 판매됐다.

"한우보다 싸면 다 괜찮단 말이냐"

롯데마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당장 미국식으로 표현하는 '척아이롤'과 '척롤'의 이미지 차이와 우리식의 '등심'과 '목심'은 이미지의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더 정확하게 소비자들에게 설명해야 했다는 지적이다.

또 "판매가격은 1만5500원인데다 한우 등심 1등급이 8만-10만 원대인 점 등을 감안하면 정상적인 가격으로 판매한 것"이라는 롯데 측의 해명에 대해서도 많은 누리꾼들이 "무조건 한우보다 싸면 된다는 것이냐"며 반감을 나타냈다.

한 누리꾼은 "설령 롯데마트가 폭리를 취하지 않았더라도 '싼 값에 등심을 먹을 수 있다'고 현혹해 더 많이 팔았다면 이것도 사기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며 분노를 나타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미국산뿐만 아니라 호주산 등 수입육에 대한 용어 정리를 확실하게 해야 하고, 정부에서는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이런 장난을 못 치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롯데마트 어떻게 믿고 미국산 쇠고기 먹나
▲ 롯데마트 서울역점 앞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단체들의 기자회견이 열리자 롯데마트 입구를 지키고 있던 경찰이 출입자의 가방을 열어 검색하고 있다. ⓒ프레시안

한편 '한미FTA 농축산비상대책위'(농대위) 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단체들의 롯데마트 규탄 행동이 18일에도 이어졌다.

농대위,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국민감시단',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회원 30여 명은 이날 오전 롯데마트 서울역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역지점 등 롯데마트 8개 지점에서 '판매중지' 약속을 받았으나, 16일부터 롯데마트는 53개 전 매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감행했다"며 "광우병 위험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검역 과정에서 뼈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서 광우병 위험성이 해소되지 않는다"며 또 "상품기획자가 현지 도축장을 확인 했다는 것을 신뢰하기 어렵고, 미국 측이 주장하는 '곡물사료만 먹여 안전하다'는 주장도 확인이 불가능한데, 어떻게 안전하다고 자신하는가?"라고 롯데마트 측에 불신을 나타냈다.

미국 육류협회가 정해준 날에 미국산 쇠고기 전국 유통

또 롯데마트에 집중돼 있던 미국산 쇠고기 판매 반대 '전선'이 다음 달부터는 이마트 등 전국 대형할인점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마트 등 국내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 슈퍼마켓 등은 8월 9일부터 일제히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개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특히 <문화일보> 등에 따르면 '8월 9일'은 미국 육류수출입협회가 지정해 준 디데이(D-DAY)로 물량 확보 및 시식행사와 이벤트 등의 측면지원을 해줄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D-DAY를 잡아 판매에 나선 데에는 업계의 '눈치보기'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롯데마트가 미국산 쇠고기 시장 선점에 나선 상황에서 어느 한 업체만 섣불리 나섰다가는 선점효과도 얻지 못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단체들의 타켓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업체들이 동시에 판매에 나선다면 반대 단체들의 공격 피해를 최소화 시킬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18일 오전 롯데마트 서울역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단체 회원들. ⓒ프레시안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