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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표' 얻은 신정아 씨가 어떻게 비엔날레 감독이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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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표' 얻은 신정아 씨가 어떻게 비엔날레 감독이 됐나"

가짜 예일대 박사 신정아 씨 발탁에 '외압설' 불거져

"후보 선정위 투표에서 단 1표 밖에 얻지 못 한 신정아 씨가 어떻게 최종 후보가 될 수 있었나"

미국 예일대 박사 학위 및 캔자스대와 캔자스주립대 학사, 석사 학위 취득 여부가 모두 거짓으로 드러나 광주비엔날레 감독 선임이 철회된 신정아 동국대 교수(성곡미술관 학예실장) 사건을 둘러싸고 최근 제기된 의혹이다. 외부인사의 개입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인선이었다는 것.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광주비엔날레 공동감독 후보선정위의 한 위원이 "5월22일 열린 2차 공동 예술감독후보 선정위원회에서 신 씨는 고작 1표를 얻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신 씨가 국내감독으로 최종 선임됐다는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다득표를 한 후보가 후보직을 고사해 차점자가 당연히 최종후보에 오를 것으로 생각했는데 결과는 전혀 달라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2차 선정위에서는 국내 감독후보 9명과 외국인 감독후보 5명 등 모두 1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추천작업을 벌였으나 국내 감독의 경우 다득점을 한 후보가 후보직을 고사하면서 그와 함께 나선 차득점 후보 역시 추천이 무효화됐다.

결국 2차 선정위는 후보 추천을 이사장과 재단 측에 떠넘겼고, 이 과정에서 단 1표만을 얻었던 신씨가 최종후보로 발탁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후보 선정을 위해 지난 4일 열린 이사회에서 일부 이사들이 후보들에 관한 정보를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며 선정 과정의 문제를 지적했지만 이사장의 간곡한 '설득'으로 신 씨를 국내감독으로 추인했다.

후보선정위의 한 위원은 "후보 추천과정의 투명성 없이 미술전문인이 아닌 이사장의 전권에 의해 최종후보가 발탁됐다면 누군가의 개입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갑수 광주비엔날레 이사장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추천인의 명예 보호를 이유로 후보 추천인과 추천자료 공개 요구를 거부했다. 그리고 한 이사장은 신 씨의 감독 발탁에 관한 '외압설'도 강력히 부인했다.
가짜 학위 신정아 씨, 비엔날레 감독 발탁 배경에 의혹

- 검증절차 없이 비공개 발탁…비엔날레 이사장은 외압설 부인

가짜 학·석·박사 학위와 논문 표절 의혹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신정아씨의 광주 비엔날레 공동감독 선임이 결국 철회됐다.
▲ 신정아 동국대 교수ⓒ연합뉴스

그러나 신씨의 동국대 교수 임용과 비엔날레 공동감독 발탁을 둘러싼 의혹은 여전히 남아있어 이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갑수 광주비엔날레 이사장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신씨의 발탁과 관련, "(누군가의)부탁을 들어줄 일이 없다"며 외압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특히 한 이사장은 비엔날레 재단의 명예이사장인 박광태 광주시장의 후보 추천 개입설에 대해서도 "박 시장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박 시장의 추천이 있었다면 왜 1,2차 선정소위에서 후보가 됐지 나중에 후보가 됐겠는가"라며 외압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한 이사장은 신씨를 누가 추천했는 지와 후보추천자료에 대한 공개를 사실상 거부해 발탁 과정에 대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더욱이 신씨는 2005년 9월 동국대 임용 때부터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돼 수업을 배정받지 못하는 가 하면 지난달 25일 논문 표절 문제가 수면위에 떠오르자 사표를 제출했음에도 비엔날레 공동감독직에 전격 발탁돼 그 배경이 의문시되고 있다.

이 같은 의혹은 공동감독 선임을 위한 선정소위원회가 두차례 후보 추천에 실패하면서 추천권을 재단과 이사장에게 일임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한 이사장이 추천한 공동감독 후보 2명의 명단은 지난 4일 발표될 때 까지 이사들이나 비엔날레 직원들조차 알지 못해 극비리에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후보의 자질 검증은 물론 선정과정의 투명성조차 확보하지 못한 채 30대 젊은 여성 미술인을 '파격 발탁'해 의혹만 낳는 결과를 초래한 셈이다.

결국 국제적인 비엔날레로의 도약을 위해 의욕적으로 도입한 공동감독제는 3개월간의 진통을 겪었지만 후보 검증을 위한 능력과 한계를 드러내면서 재단은 신정아씨의 학위 '사기극'에 휘말리게 됐다.

한 이사장은 올해 초 부터 제기된 신씨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언론에 밝혔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신씨의 의혹이 보도되기 사흘 전인 지난 5일 신씨와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혀 신씨와 관련된 의혹을 미리 알고 있었음을 시사했다.

한 이사장은 신씨와의 통화에서 "빠른 시일 내에 귀국해 모든 의혹을 해명하라"고 설득하고 귀국시 예일대 학위증명서를 함께 가져올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 이사장이 언론 보도 이전에 신씨의 학위 위조 사실 등 사기행각을 알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광주전남문화연대 김지원 사무국장은 "신씨를 누가 공동감독후보로 추천했고 최종 후보로 발탁될 때 누가 개입했는지가 중요하다"며 "이를 밝히지 못하면 사태의 본질을 파악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비엔날레 측은 18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공동감독 선임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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