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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도 이른바 '중국형 블록버스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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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도 이른바 '중국형 블록버스터' 논란

[이슈인시네마] <무극>, <황후화>, <야연> 등에 비판 이어져

중국 영화계에서 블럭버스터 영화제작을 둘러싼 찬반 양론이 그 어느때보다 뜨겁다. 지난해 야심차게 개봉됐던 천카이거의 <무극> , 펑 샤오강의 <아연>, 장이무 감독의 <황후화>가 중국내 흥행성공에도 불구하고 해외시장까지 포함한 최종결산에서 결국 수익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유명감독들의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내부에서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여기에 우위썬(오우삼) 감독의 8000만달러짜리 초대형 역사액션물 <적벽대전>이 정부의 후원 속에 제작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적벽대전>은 미국 업체인 스리킹덤이 제작하지만 투자는 한국의 쇼박스㈜미디어플렉스, 일본 에이벡스엔터테인먼트, 대만 시엠시엔터테인먼트 등 세 나라 업체가 맡았다. 중국은 지분투자는 하지 않은 대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맞춰 <적벽대전>을 사실상 '준 공식 올림픽 영화'처럼 여기고 촬영 등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무극 ⓒ프레시안무비

<무극>, <아연>, <황후화>는 중국이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시장을 노리고 제작한 초대형 역사물이다. <무극>경우 3500만달러, <아연>은 2000만달러, <황후화>는 4500만달러의 제작비가 들어갔다. 특히 <황후화>경우는 왕궁세트제작에만 5개월이 걸렸고, 전투장면에 2만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됐으며, 약 300만송이의 황금색 국화송이가 동원되는 등 중국영화제작 역사상 여러가지 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영화 중 어떤 작품도 수익성을 내는데는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황후화>가 중국내 시장에서 3700만달러를 벌어들여 국산영화 최고흥행기록을 세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흥행성적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영화 부문에 이들 세 작품들 중 한 편을 노미네이트시켜 오스카트로피를 가져오겠다는 중국정부의 야심도 좌절됐다.
황후화 ⓒ프레시안무비

이처럼 부진한 결과가 나오자 자본주의 경제체제 속에서 블록버스터 영화의 필요성을 그런대로 인정하는 듯했던 중국문화계에서 반성과 비판의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 영화아카데미의 쿠이 웨이핑 교수는 "초대형제작비의 영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최근 만들어진 영화들처럼 추해질 필요까지는 없지 않는가"라며 <무극>, <아연>, <황후화>의 작품성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중국영화의 지나친 상업화를 신랄하게 비난해온 지아장커 감독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도 " 할리우드와 비슷한 것을 하면 사람들이 좋아할거라고 생각하는 감독들이 있다"면서 "하지만 그것(할리우드 모방)은 중국영화의 서글픈 현실을 보여주는 것일뿐"이라고 말했다. 중국산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비난받는 또하나의 요인은 바로 정부와 타협하고 있는 장이무, 천카이거 감독의 정치적 행보 때문이다. 과거 중국사회의 모순을 예술적인 표현으로 비판했던 것과 달리 최근 들어 두 감독은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등 각종 국제행사의 연출을 맡는 등 정부의 전폭적인 후원을 등에 업고 영화계를 넘어선 문화 파워로 자리잡았다. 특히 이들의 영화가 개봉된 기간동안, 유형무형의 압력으로 인해 다른 중국영화들의 개봉이 사실상 봉쇄됐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
야연 ⓒ프레시안무비

하지만 장이무 감독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할리우드의 공세로부터 중국영화와 문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대형 상업영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폈다. 또 중국국민들의 삶과 연관된 사회적 이슈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누구나 나의 삶과 예술적 창조물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할수없다 .내 영화는 나의 관심과 충동의 산물일뿐이다"라며 "다음 영화는 매우 진지한 사회 정치물이 될 수도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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